지구촌 곳곳에선 여전히 민족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연일 자살폭탄 테러와 보복의 유혈 악순환이 계속되고있고 체첸에서는 지난 12일과 13일 연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최근 화해제스처를 보이고 있으나 카슈미르를 둘러싼 영토분쟁의 불길이 언제 다시 치솟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세계 분쟁지역의 기원, 쟁점과 전망을 전문가를 만나 들어본다.
1)이스라엘-팔레스타인(김정위 아시아대 총장)
-25일 이스라엘이 승인한 '로드맵'이란.
▲중동평화 4대중재자인 미, 러, 유엔, 유럽연합이 마련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단계적 중동평화계획이다.
31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충돌을 종식시키고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창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동안 자살테러가 잦은 이유는.
▲1987년 설립된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무장단체인 하마스(Hamas)가 대이스라엘 자살테러를 주도하고 있다.
자살테러는 이스라엘군의 탄압에 맞설 수 있는 저항의 최후수단으로 여긴다.
최근 여학생까지 뛰어든 것은 순교하면 천국에서 신의 옆자리에 앉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다.
-극한대립의 원인은.
▲근본적인 원인은 땅 문제다.
유대인들은 서기 135년 로마의 통치에 저항하다 대부분 해외로 쫓겨났고 7세기초 아랍권이 팽창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 땅에서 살아 왔다.
1948년 유대인들이 돌아와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원수지간이 됐다.
2000년 가깝게 나라 없이 세계 각지에 퍼져 살던 유대인들로선 '시온의 동산'에 돌아온 것이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교도들에게 수천년을 살아오던 삶의 터전을 빼앗긴 것이기 때문이다.
-땅을 둘러싼 생존의 문제뿐인가.
▲유대교와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갈등이 크다.
하지만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도 한 원인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동출장소라는 말도 있듯이 미국식 세계질서를 편성에 중요한 지역이다.
대아랍권 견제를 위한 전진기지를 확보하려는 미국정책에 대한 아랍권의 반발도 오랜 분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왜 수많은 평화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가.
▲팔레스타인측의 입장에서는 애당초 자신들의 땅을 두고 협상을 벌이는 것이 못마땅하다.
이스라엘은 국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랍권과의 협상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토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
동예루살렘의 분할문제도 평화협상의 발목을 잡아왔다.
동예루살렘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의 공동성지다.
팔레스타인은 이 곳을 독립국의 수도로 삼으려 하고 이스라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동예루살렘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평화의 길은 없는가.
▲지난 50년간 끊임없이 싸워온 걸 보면 양측의 마음에 꼭 들어맞는 해결책을 찾는다는 건 현재로선 지극히 어렵다.
이스라엘이 중동평화 '로드맵'을 승인한데서 해결의 단초를 찾아야한다.
단계적이고 꾸준한 접근 방법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대담.정리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김정위 아시아대 총장 약력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 한국외국어대 부총장, 한국이슬람학회 회장, 한국중동학회 회장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