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업구조 재편 급하다"-한국경상학회 세미나

입력 2003-05-26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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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대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선 지역 산업구조의 총체적 재편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상학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24일 영남대 국제관에서 열린 '분권화의 진전과 지역경제의 미래' 세미나에 참석한 학계 및 업계 전문가 100여명은 섬유산업구조의 다변화, 기계산업 및 제3, 제4 대체산업 육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전환, 지역혁신시스템 구축 등을 대구 경제 재도약의 선결 과제로 제기했다.

이날 관련 주제 발표에 나선 이춘근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여택동 영남대학교 국제통상학부 부교수,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과 조교수 등은 원사, 직물, 염색 등에 편중된 섬유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패션.어패럴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서문시장의 섬유도매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포스트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려면 밀라노프로젝트(99~2003년)에서 소외된 섬유기계산업과 봉제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패션디자이너 및 명품브랜드 육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지역 최고의 주종 산업으로 떠오른 기계산업은 전자, 전기 기술과 결합해 메카트로닉스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기계산업이 지역 광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기준으로 생산액에서 40.2%, 부가가치면에서 39.4%, 사업체 수에서 41.4%로 모든 부문에서 섬유산업을 앞질렀다.

메카트로닉스 산업 육성의 필수 조건으론 연관산업인 전자 및 소재산업과의 연계 발전, 집적단지 조성, 고급인력 육성 등이 제기됐다.

이날 세미나에선 대구 e밸리 조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전자관련 국내 대기업의 지역내 유치를 적극 검토하는 한편 관련업체들이 밀집해있는 3공단이나 성서산업단지 인근에 집적단지를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언급됐다.

또 바이오 메카트로닉스, 마이크로 머신, 로봇 등의 전문 영역 확대를 위해 메카트로닉스 설계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 고급 기술인력을 집중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섬유, 기계산업의 특화와 함께 제3, 제4의 전략산업 육성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정밀기기와 일반 기계 중에서 첨단기술분야를 가려내 IT, BT, NT, CT등으로 키우는 등 산업구조를 첨단화, 다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산업은 기계와 섬유산업에 특화돼 전문화의 이점도 있지만 이들 산업의 침체 여부에 따라 지역 경기전체가 좌우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산업의 경우 기존의 소비형 중심에서 실물경제 지원형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001년 현재 지역 산업구조는 농림어업 0.8%, 광공업 23.2%, 서비스업 및 기타가 76.0%로 나타나 서비스업의 비중이 전국평균 수준인 61.6%보다 14.4%포인트나 높게 나타났지만 지역 서비스산업의 경우 음식, 주류업 등 소비성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높아 금융 및 보험, 무역, 정보.통신, 운수.보관, 유통 물류 등의 도시형 서비스업으로의 대체가 절실하다는 것.

특히 동북아 내륙거점도시로서의 대구 위상 확보를 위해 제조업을 포함한 다른 기업의 경영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의 전략적 육성이 강조됐다.

시장조사.마케팅, 기업조직서비스(컨설팅, 인재채용 등), R&D 및 인적자원개발, 컴퓨터관련 서비스, e비즈니스 등의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대구 제조업체들과의 연계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춘근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은 "대구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지역 경제시스템의 혁신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며 "대구시가 중심이 돼 연구기관, 대학, 기업, 지원기관 등 지역내 각종 혁신주체들을 통합, 조정하고 네트워크화 해 지역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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