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발랄하고 산뜻한 옷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매번 새 옷을 고집할 수 만은 없는 형편. 이 경우 시도해 볼 만한 것 중 하나가 기존의 옷 '고쳐입기'다.
누구나 유행이 지났거나 싫증나 입지 않는 데님 팬츠 한 두벌은 있기 마련. 옷장 속에 잠자고 있는 데님 팬츠를 꺼내 분위기를 '업'시켜보자.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다시 꺼내 입기도 어려운 데님 팬츠는 취향에 따라 변형 방법이 매우 다양한 아이템이다.
낡은 데님 팬츠를 로맨틱 스타일의 팬츠나 짧고 화려한 데님 스커트로 고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또 철 지난 긴 소매 셔츠를 짧은 소매의 여름 옷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데님 팬츠를 스커트로 고치는 것은 일반인이 혼자 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문 업체에 맡기는 편이 좋다.
낡은 데님 팬츠를 옷 수선점에 맡기면 보통 1만~2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원하는 길이의 스커트로 고칠 수 있다.
여름철과 어울리지 않는 데님의 짙은 색상을 옅게 하고 싶으면 락스를 이용해 볼 만 하다.
물에 락스를 섞은 후 분무기로 뿌리거나 원하는 부위를 실로 묶어 담그면 재밌는 무늬가 나온다.
또 칫솔에 락스를 묻혀 뿌리거나 빨대를 이용해도 된다.
데님 소재를 살짝 찢으면 시원한 느낌을 더할 수도 있다.
원하는 부위를 사포로 문지르면 낡은 느낌이 나면서 색상도 연해진다.
밋밋한 데님 팬츠나 스커트를 한창 유행하는 로맨틱 진이나 보헤미안 진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려면 비즈, 스팽글, 페인팅, 레이스 등을 이용하면 된다.
짙은 데님 팬츠에 활용할 수 있는 페인팅 재료는 아크릴 물감. 문구점에서 원하는 색상의 물감을 구입한 뒤 옷 위에 얇게 펴바른다.
이 때 너무 두껍게 바르면 물감이 갈라질 수 있기 때문에 농도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또 아크릴 물감으로 페인팅한 옷은 세탁시 옷감을 뒤집어야 그림의 변형이 없다.
아크릴 물감 외에도 대형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섬유 전용 염색제들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가격은 1천원대부터 1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눈에 띄는 옷으로 고치고 싶으면 자수 전문점을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 손바닥 정도 넓이의 자수를 놓는 데 드는 비용은 1만원 정도. 다소 비싸지만 원하는 모양의 수를 놓을 수 있어 좋다.
밑그림을 그리고 스팽글이나 비즈를 달아 색다른 문양을 연출하거나 데님과 어울리는 레이스를 덧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레이스는 한 마에 500원~3천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특히 데님 스커트 밑단에 흰색이나 분홍색 레이스를 덧붙이면 더욱 멋스럽다.
다른 원단을 덧붙이는 아플리케의 경우 자투리 천으로 직접 제작해도 좋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을 이용해도 된다.
갖가지 무늬에다 다림질만 해주면 부착되는 제품도 있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쓰고 남은 스팽글이나 비즈, 레이스는 흰색 티셔츠에 활용하면 멋스럽고 예술적인 티셔츠를 만들 수 있다.
약간의 비용으로 옷 구입비도 아끼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옷'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