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경-도로확장 공사후 포도밭 피해 '눈덩이'

입력 2003-05-26 12: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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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에만 오면 속병이 날 지경입니다". 칠곡군 왜관읍 아곡리 이규주(45)씨는 자신의 포도밭이 도로확장 공사후 밭으로 물이 계속 스며들면서 포도나무가 고사하고 포도가 열리지 않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칠곡군 종합운동장 건설공사장 인근에 위치한 이 포도밭은 지난해 완공한 왜관-다부간 국가지원지방도 79호선 확장공사후 매년 비만 내리면 토사와 물이 포도밭을 덮치는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주인 이씨는 "당초 야산지대였으나 종합운동장 건설공사와 함께 2년전부터 도로개설공사를 한후 도로측면의 토사가 유실되면서 계속 흘러내려 쌓이면서 물길을 막아버려 포도밭이 수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올해초 경북도에서 이씨 소유의 포도밭 경계지점에 30여m의 시멘트 옹벽을 설치했으나 올해는 옹벽이 설치되지 않은 지점에서 또다시 발이 푹푹 빠질정도로 물이 흥건히 고여 포도농사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씨는 "작년에도 포도수확량이 훨씬 줄어들어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며 배수가 안돼 물에 젖은 1500여평의 포도밭에는 뿌리가 썩어들어가 포도순이 약하게 나오거나 아예 순이 나오지 않는 등 고사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850여평의 포도밭에는 현재 거봉포도의 열매가 맺힌 상태며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의 새순은 왕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물이 스며들어 피해를 입은 나무는 새순이 제대로 돋아나지 않는 등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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