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NYT 自社 비판

입력 2003-05-26 11: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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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발간되는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신문에 더해 전 세계신문 중 대표적인 권위지(權威紙)로도 꼽힌다.

1851년 창간당시의 제호는 '뉴욕 데일리 타임스'였고 발행부수는 2만여부. 어느 신문이건 다 그렇듯 초창기의 영향력은 별로 였으나 1898년 기점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이해 신문의 값을 1센트로 내리는 조치이전에 '인쇄에 알맞는 모든 뉴스'를 '공평하고도 대담하게, 그리고 골고루 제공한다'는 사시를 내걸고 독자를 확대해갔다.

물론 우리나라의 큰 신문이 행하고 있는 '자전거일보', '비데신문'같은 경품제공없이도 3년만에 발행부수 2만5천부를 10만부로 끌어올렸다.

신선하고 공평한 뉴스제공 결과였다.

▲이 세계적 권위지 뉴욕타임스가 국제적인 시선을 모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망신살이 뻗쳤는가 보다.

최근의 제이슨 블레어(Blair)기자의 기사조작 파문에 이어 퓰리처상까지 받은 전국부 릭 브래그기자의 기사가 표절이라고 23일 밝혔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해 6월15일자에 나간 '플로리다 해변의 굴 채취업자들의 무분별한 개발'을 다룬 기사. 당시 프리랜서로 있었던 요우더기자가 취재한 현장상황과 인터뷰를 자신의 기명(記名)으로 발표한 것이다.

브래그기자가 현장에 잠시 들른적은 있으나 요우더기자의 기사를 표절했다는게 뉴욕타임스의 해명이다.

▲표절이라고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기사의 조작이다.

사안에 대한 접근의 방법은 기자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작(造作)에 자유스럽지는 못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 블레어 기자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기사 조작 및 표절행위가 있었다고 1면에 사고(社告)를 게재했었다.

블레어 기자가 작성한 37건의 기사가 조작, 표절, 사실왜곡 등을 저질렀다고 사과문을 실은 것이다.

이 기자는 파문이 일자 사표를 내고 직장을 떠났으나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어 최악의 경우 형사책임도 피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해있다.

▲기사의 오보(誤報)는 무의식적인 오보와 고의적(故意的) 오보로 나눈다.

취재불충분으로 생기는 무의식적인 오보, 피해가 심각해 사회적인 파문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

고의적 오보는 목적을 설정했기 때문에 피해양상은 무의식적인 오보보다 골이 깊고 다른 파장도 예비돼 있다고 본다.

뉴욕타임스의 조작.표절 발표는 '자기 고백(告白)'이다.

그냥 두었으면 그냥 묻힐 사안도 스스로 드러낸 것은 용기가 아닌가 싶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 반대되는 입장의 칼럼을 게재(2002년 12월7일)하기도 해 자사의 비판이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언론계는 이런 경우 어떤 반응일까? 뒤돌아 보게하는 '뉴욕타임스'다.

최종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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