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의원 대구방문...경선출마 밝혀

입력 2003-05-26 11: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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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강재섭 의원이 오랜만에 대구를 방문해 공식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강 의원은 26일 오전 동대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 때 대구.경북에서 표를 몰아주고 힘을 실어줬으나 패배해 시도민들의 실의를 회복할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당대표직에 출마했다"면서 "시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역량을 결집,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구.경북은 한나라당의 뿌리이면서도 제대로 오너십을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대구.경북에서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바람이 확실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과정과 국정운영 과정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국내에 있을 때 지지자들을 우선 설득하고 미국에 가서는 당당하게 해야 일본의 고이즈미처럼 별장에도 가고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데 여기서는 큰소리 쳐 놓고 미국가서는 비는 것 같이 하니 국민들이 자존심 상해 하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의 일부 긍정적 시각과는 궤를 달리했다.

그는 이어 "말이 너무 많아 문제"라면서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고속철도 노선까지 얘기하니 밑에서는 장관들이 말을 않고 일을 안하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은 어떤 때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당대표 경선 우위론을 강하게 피력했다.

강 의원은 "자꾸 수구 보수로 비치는 당을 환골탈태하기 위해 당의 간판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면서 "우선 젊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권의 개혁을 파괴적 분열적이라고 비판하고 "개혁은 특정인이나 특정정파의 전유물이 아니다"면서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단합하고 화합시키는 가치관으로 해야 제대로 된 개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천과 충북, 대전, 호남 등지에서 지지도가 크게 상승해 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호남의 경우에는 차라리 대구.경북 주자인 내가 돼야 반대급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영남당에 대한 우려와 비판에 대해 "내가 돼야만 호남과 소외된 지역을 당직이나 공천에서 배려할 수 있어 전국정당으로 가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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