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는 25일 "원칙과 중심없는 민주당 해체와 국민 분열의 신당 논의는 성공할 수 없다"면서 "나는 (신당에) 참가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고신당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한 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면서 "당의 분열과 파쟁을 일으키는비공식적인 기구를 해체해야 한다"며 신당추진 모임의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했다.
특히 한 전대표는 "민주당의 후보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신당 논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민주당의 분열을 막고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대통령 중심의 신당이 필요한 것인지, 어느 편이든 입장을 조속히 밝히는 것이 오늘 민주당의 분열과 국정혼란을 수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동교동계의 중심인물이자 당내 구주류 및 중도파에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있는 한 전대표가 신당 불참을 공식 선언하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함에 따라 민주당의 신당논의는 중대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이며 신주류가신당추진을 강행할 경우 분당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신주류측이 주도하는 신당추진모임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28일 회의를열어 신당추진안을 확정한뒤 오는 30일께 이를 당무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라고 이상수 사무총장이 밝혔다.
정대철 대표도 "민주당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모든 분들과 함께 갈 수 있도록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구주류측과의 대화노력을 병행하면서 신당추진 작업을 계속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만찬을 하기에 앞서 한 전대표와 회동을 갖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 전대표는 회견에서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신당을 만든다면 이념정당, 정책정당, 국민정당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친위정당화는 반드시 실패하며 대통령이 바뀌면 없어질 정당에 참여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불안이 심화되고 국민은 혼란에 빠져 있으며 그 원인은 국정운영의원칙과 중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뒤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대북화해 협력 정책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북송금 특검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은 사실상 정상회담에 대한 특검"이라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정상회담을 수사하는 경우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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