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가 우회도로를 개설하면서 수로를 막는 바람에 칠순 할머니가 5년간이나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으나 시당국은 외면하고 있다.
문경시 신기동에 사는 채계상(72) 할머니는 시가 5년전 신기동 공단 우회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도로옆의 수로를 막는 바람에 폐농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으나 당국이 단 한푼의 보상도 해주지 않아 주위의 도움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
채 할머니는 1천여평의 논에서 벼 40가마를 수확해 혼자서도 한해를 살아가는데 아무런 걱정이 없었으나 수로가 막혀 빗물 등 논에 고인 물이 빠지지 않는 바람에 영농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
참다 못한 채 할머니는 지난해 300여평에 농사를 지었으나 논에 워낙 많은 물이 고여 있어 농기계를 이용치 못하고 가위로 벼 이삭만 잘랐다며 보상 한푼없는 시당국을 원망하고 있다.
도로보다 5m 정도 낮은 채 할머니의 논이 시당국의 무관심으로 논으로서 가치를 잃어 버린 채 매매조차 안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채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민원제기를 위해 시청에 찾아 갈 수 없는 딱한 처지.
이를 지켜봐온 주변 농민들은 "시당국에 진정을 해도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는 답변뿐"이라고 비난하며, "5년동안 농사를 짓지 못한 부분에 대한 보상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경.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