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前 금감위장 구속수감

입력 2003-05-24 08:51:56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4일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천억원을 대출해 줄 당시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최완주 서울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뒤"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으며 이 전위원장은 전날 영장실질심사 후 일시 유치돼 있던 서울구치소에 그대로 수감됐다.

특검팀이 수사개시 이후 처음으로 이씨를 구속수감함에 따라 '북송금' 실체를캐기 위한 특검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으며 여타 관련 핵심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향배도 주목된다.

이 전 위원장은 산업은행 총재로 재직하던 지난 2000년 6월7일과 26일 산업은행이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대해 동일차주 여신한도규정 등을 위배, 각각 4천억원과1천500억원을 대출할 당시 사전 보고를 받고도 불법 대출을 묵인하거나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이기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2000년 6월3일 열린 경제관계장관들의 모임과 그 이후 전화통화에서 수차례에 걸쳐 "대북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어려워지면 대북관계자체가 지장을 받을 수 있으니 현대그룹에 자금을 대출해 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재소환한 임동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를 일단 귀가시킨뒤 내주초 다시 불러 '북송금' 과정에서의 국정원의 개입 경위 등을 집중 조사키로했으며 이기호 전수석도 이르면 내주초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2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