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강철 대구시지부장이 '신당 배제 5인방'을 거론해 재연된 신-구주류 갈등이 분당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구주류가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정통모임)'을 결성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나서자 속도조절을 위해 이달 말로 예정됐던 당무회의를 내달 초로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하지만 "창당을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탈레반(강경파)'의 입장 정리에 따라 당무회의가 다음주 중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 핵심인 신기남, 천정배 의원과 이강철 대구시지부장 등은 23일 조찬 회동을 갖고 당무회의 조기개최를 당 지도부에 요청키로 했다.
구주류가 반대하면 표 대결로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이 지부장은 모임 뒤 "더이상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며 "구주류가 당 밖에 정통모임을 만들어 차라리 잘됐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신주류는 당 내, 구주류는 당 밖으로 종전과는 입장이 역전됐다는 얘기다.
당무회의에서 표대결이 강행될 경우 문제는 구주류의 강한 반발이다.
물리적 저항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 중진들이 신주류를 누르고 구주류를 다독이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당추진모임 의장으로 추대된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대표, 김상현.조순형 고문은 22일 회동, "분당이 돼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대철 대표는 "신당에는 모든 당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김상현 고문은 "17대 총선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정하면 신-구주류 모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위적 인적청산에 대한 구주류의 위기감 누그러뜨리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신주류는 분당도 불사한다는 각오이다.
이상수 총장은 김원기 의장, 천정배, 이강래, 이호웅 의원, 이강철 대구시지부장과 만나 "경우에 따라서는 결단해야 할 어려운 상황이 있다"고 했다.
정통모임 멤버들은 여전히 표 대결 대신 당 지도부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당무위원 구성비를 볼 때 구주류측이 절대 약세이기 때문이다.
당직자들도 대부분 신주류 편이다.
한 의원은 "100만명에 가까운 당원의 진로와 당직자들의 운명이 걸린 중대사안을 충분히 토론하지 않고 표대결한다는 것은 관례에 맞지 않다"고 경계했다.
정균환 총무와 최명헌 의원은 5인방이 거론돼도 당이 좌시한다고 비판, "부적절하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는 정 대표의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이강철 지부장은 "사과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구주류가 각기 제 길을 갈지, 절묘한 합일점을 찾을지는 다음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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