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변 생태공원 만들자

입력 2003-05-23 11:59:24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다른 해수욕장과 차별화된 친수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방안에 나왔다.

한동대 구자문 교수(공간시스템 공학부)는 20일 오후 포항YMCA 강당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송도발전을 위한 포항시민연대회의 창립식 및 시민토론회'에서 '송도해수욕장 개발에 관한 제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기했다.

구 교수는 "송도해수욕장은 국내 어느 해수욕장보다 도심과 근접해 있어 도시에 이색적인 풍경, 휴양.관광시설, 각종 바다관련 이벤트를 제공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근에 각종 수산물 집하장인 동빈내항과 죽도시장이 있어 연계관광자원으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바다 저 멀리 불야성을 이룬 오징어잡이 선단과 포스코의 야경, 2만 그루의 송림은 훌륭한 관광 자원이자 생태공원으로서의 진가가 높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세부적인 개발방안으로 △해변모래 증가 및 바닷물 정화 △송림보전 및 녹지증가 △철강 및 하이테크 도시 이미지를 반영한 첨단의 대형 건축물(박물관, 수족관, 음악당, 특급호텔 등) 건립 △스포츠광장, 전망대, 놀이시설 설치 △죽도시장 및 동빈내항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다른 해수욕장이나 공원들과 차별화 △무허가 건물 및 백사장 유실 보상 문제의 조속한 해결 △효율적인 실행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등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현재 포스코가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유실 원인 조사' 용역 결과에 대해 검수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열려 관심을 끌었다.

'지속가능한 송도발전을 위한 포항시민연대회의'(이하 송도시민연대)는 포항YMCA, 포항여성회, 포항환경운동연합, 참여자치연구소, 포항녹색소비자연대 등 포항지역 12개 시민단체들이 참여, 송도해수욕장을 새롭게 재개발함으로써 옛 명성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창립됐다.

한편 송도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송도 백사장 유실원인 및 피해보상 용역결과에 대한 이행과정을 신속히 마무리 짓고,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검수과정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고 실무위원회를 즉각 개최할 것 △송도해수욕장의 원상복구를 위해 준설된 모래만큼의 충분한 양빈으로 장기적이고 항구적인 대책 수립 △송도의 친환경적인 종합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할 것 등을 포항시에 요구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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