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과학연구소-포항 풍력에너지연구소

입력 2003-05-23 09:45:35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현재 경북도와 제주도에 설치된 외국산 750㎾ 중대형급 풍력발전 설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낸다'.

포항풍력에너지연구소(소장 전중환·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경북도가 지역에너지보급사업으로 추진중인 대보 풍력단지에 대한 설계기술을 제공할 목적으로 지난해 4월 포항공대 부설연구소로 출발했다.

따라서 이 연구소의 첫째 역할도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윈드 팜(wind farm)'을 건설하는 것이다.

2001년 3월 설치된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 광장 풍력발전기 외에 2005년까지 이 일대에 8~9㎿의 설비용량을 갖?풍력발전기 10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두 번째 역할은 기업이 주관이 되어 직접구동형 750㎾ 중대형급 시제품에 대한 총괄시스템을 설계하는 것. 이를 위해 3년간 총 7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내로 시제품 설계를 끝내고 내년까지는 제작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는 전 소장은 연구소가 산학연관의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과 산업화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담당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세 번째 역할은 국가사업으로 풍력설비에 대한 성능을 평가하는 사업이다.

시제품 성능을 검증하기위한 기준안을 도출하고 성능을 평가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정부기관을 상대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촉진을 위한 제도를 제안하는 것도 이 연구소의 중요한 기능이다.

나아가 풍력발전설비 및 운영에 관한 국제적 수준의 표준을 설정하는 것도 관심사항이다.

전중환 소장은 "풍력에너지는 재생가능에너지중 경제성이 가장 뛰어나다"며 "덴마크와 독일의 풍력발전설비용량은 2001년 말에 이미 각각 총발전용량의 약 20%와 8.1%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0.02%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선진 풍력기술로 진입하기 위해 중형급 풍력발전시스템 설계와 시제품 개발 사업이 2002년부터 국가 신재생에너지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힌 전 소장은 "태양열과 지열, 바이오메스, 수소에너지 응용공학 분야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연구에도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포항풍력에너지연구소의 장점은 포항가속기연구소의 건설에 참여한 현장경험이 풍부한 연구인력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3명과 학생, 포항가속기연구소 연구원 17명,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전문연구원 3명으로 구성돼있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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