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지진 사망 1천명으로 늘어

입력 2003-05-23 08:56:44

아프리카 북부의 알제리를 강타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1천92명이 숨지고 7천여명이 부상했다고 알제리 내무부가 22일 밝혔다.

내무부와 현지 언론들은 무너진 아파트와 담벼락 등 건물잔해속에서 계속 시신이 발견되고 있어 이번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가장 큰 피해가 난 곳은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부메르데스 지역으로 12동의 아파트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리면서 수천명이 건물더미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부메르데스지역의 건물 수십채가 마치 쇠망치로 얻어맞아 무너져 내린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저녁 7시45분(한국시간 22일 새벽 3시45분)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60㎞떨어진 테니아 지역을 진앙으로 시작돼 30여분간 계속됐다.

이번 알제리 지진은 지난 1980년 3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진도 7.5의 강진 이후최악의 지진이다.

알제리 천문대는 당초 이번 지진의 강도가 리히터 규모 5.8이라고 발표했으나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천문대는 이번 지진의 진도를 6.0, 미국 지진학자들은 6.8이었다고 추정했으며 스페인의 지중해 연안에서도 지진을 느낄 수 있었다.

알제리 천문대가 이번 지진의 진도를 낮게 잡은데는 장비가 노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첫 지진은 5분간 지속되며 테니아와 부메르데스, 루이바, 알제등을 강타해 건물들을 붕괴시켰으며 이후 30분간 10여차레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들은 대부분이 진앙지인 테니아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로부메르데스 지역에서만 624명이 숨지고 알제 지역에서도 457명이 숨진 것으로 장점집계되고 있다.

테니아의 한 간호사는 "도심전체가 무너져내렸다"고 말했으며 진앙에서 가까운데르게인에서는 지하실로 대피했던 일가족 8명이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몰사한 참사가 빚어졌다.

주민들은 건물잔해속에 깔리 가족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밤새 무너진 건물더미를 뒤졌으며 여진을 우려한 일부 알제 주민들은 수도를 떠나 인근 도시로 대피하고 있다.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급거 피해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알제 내무부는 국민들에게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헌혈을 호소하고 있으며 피해현장 일원에는 구급차량이 들이닥쳐 응급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알제리 국영전기가스회사는 현장에서 지진과 함께 공급이 끊긴 가스와 전기의 재공급이 이뤄지도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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