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강진...사망 500명으로 늘어

입력 2003-05-22 15:57:15

알제리의 수도 알제 일원에서 21일 밤(현지시간) 진도 5.2의 강진이 발생, 적어도 538명이 숨지고 4천737명이 부상했다고 알제리 내무부 등을 인용해 국영통신인APS와 현지 국영 라디오방송 등이 22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과 함께 긴급 설치된 재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아메드우야히아 총리는 아직도 상당수의 주민들이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더미 밑에 깔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저녁 7시45분(한국시간 22일 새벽 3시45분) 발생했으며 알제 전역의 시민들이 공포에 떨며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첫 지진은 5분간 지속되며 건물을 붕괴시켰으며 그 후 30분 동안 여진이 계속됐다고 알제리 천문대는 밝혔다.

알제리 천문대는 알제 동부 60㎞ 동부의 진앙지인 테니아 지역 진도가 5.2였다고 밝혔으나 미국 워싱턴의 지질연구소는 6.7이었다고 추정했다.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들은 대부분이 진앙지인 테니아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이 중 부메르데스 지역에서 256명이 사망했고 알제 주변지역에서도 200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피해가 심했던 부메르데스에 있었던 한 시민은 "지축이 크게 흔들리면서 호텔창문에서 사람들이 공포 속에 뛰어내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급거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알제 내무부는 국민들에게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헌혈을 호소하고 있으며 3차례의 여진이 있은후 현장 일원에는 구급차량이 들이닥쳐 응급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알제리 국영전기가스회사는 현장에서 지진과 함께 공급이 끊긴 가스와 전기의재공급이 이뤄지도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80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진도 7.7의 강진이 발생, 수백명이 숨진 바 있으며 알제리에는 그 때 이후에도 수차례 지진이 발생했으며 지난 2000년 11월에는리히터지진계로 5.8도의 지진이 났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재해로 고통당하고 있는 알제리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 빠른 시일내에 원조를 제공하기 위해 재해기술팀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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