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호흡

입력 2003-05-22 13:46:18

뇌호흡을 배운지 6년째인 이용수(41·자영업)씨는 요즘 삶이 즐겁고 평화롭다.

그가 뇌호흡을 시작할 무렵에는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불안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밥맛도 없고, 한마디로 무기력에 빠졌었다.

그러나 수련을 시작한 뒤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게 됐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물론 잔병을 앓는 일도 거의 없게 됐다.

그의 아들 충택(11)이도 2년 가까이 뇌호흡을 배웠다.

숫기가 없이 내성적인 아들이 지금은 자신감이 생기고 얼굴이 밝고 맑아졌다고 한다.

지난 1997년 (재)한국뇌과학연구외 원장인 이승헌 박사가 단학수련과 현대 뇌과학의 연구 성과를 접목해 개발한 뇌호흡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뇌개발과 건강증진에 좋다는 뇌호흡은 어떤 것일까?

▨뇌호흡이란=말그대로 뇌로 호흡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집중과 상상력을 통해 뇌에 맑고 신선한 기(氣)를 불어넣어 뇌의 에너지 순환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뇌에 기를 불어넣어 혈액과 산소를 공급, 뇌기를 활성화시켜 건강증진, 마음의 평화, 잠재능력 개발, 대인관계 개선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뇌호흡은 왜 필요할까. 뇌는 신체 각 부위를 통제하는 중추와 신경이 모여 있는 곳으로 뇌가 건강하면 몸이 건강해진다.

또 뇌는 쓸수록 발달된다.

반복되는 스트레스는 뇌를 경직, 위축시킨다.

굳은 몸을 운동으로 풀듯이 뇌 운동은 뇌의 건강과 기능활성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

▨어떤 효과가 있나=육체적인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신체 각 부위를 통제하는 뇌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이를 통해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정신적 안정을 꾀할 수 있다.

뇌파를 α 파로 낮춤으로써 스트레스를 벗어나 마음을 평안하게 해 준다.

집중력과 창의력이 향상돼 학습능력과 업무능력이 향상된다.

감성지수(EQ)가 높아져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 차분한 마음을 갖게 돼 인성이 개발된다.

뇌호흡 수련단체인 단월드 동산센터 김선희 원장은 "뇌호흡은 뇌의 기능을 활성화해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어 정신과 육체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학문적으로 검정됐나=유성모 고려대 정보통계학 교수와 장휘용 인하대 경영학부 교수가 뇌호흡을 수련한 집단 138명과 비수련 집단 144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연구한 결과, 수련 집단에서 감성지수(16.4%), 단기기억력(177%), 직감력(38%)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호흡이 스트레스성 호르몬 분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보고도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뇌호흡 후 베타엔돌핀, 에피네플린, 코티, 카테콜라민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생활속 뇌호흡법

뇌호흡을 쉽게 수련하는 방법으로 '웃음수련'이 있다.

뇌에 좋은 감정을 불어넣어 부정적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떨칠 수 있다는 것. 처음엔 어색하지만 거울을 보며 연습하면 자연스러워 진다.

△어깨의 힘을 빼고 눈을 감은 뒤 편안하게 웃는다.

얼굴과 뇌의 긴장이 편안하게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슴이 편안해 지고 이어서 그 느낌이 머리로 확산된다.

△얼굴을 잔뜩 찡그려 본다.

인상을 쓰는 순간 가슴이 막히고 뇌까지 긴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얼굴을 활짝 펴고 웃다가 찡그려 본다.

이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본격적으로 웃을 차례. 웃을 때 몸에 일어나는 감각의 변화를 주의 깊게 느낀다.

미소부터 시작해 웃음을 점점 키워간다.

△온몸이 흔들릴 정도로 격렬하게 웃는다.

처음에는 얼굴이 웃다가 가슴이 웃고 배꼽이 웃고, 나중에는 발가락까지 웃도록 마음껏 웃어본다.

뇌가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으로 가득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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