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경선 시작, 합동정견 발표회

입력 2003-05-22 12:04:13

한나라당 대표경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강재섭, 최병렬, 서청원, 김형오 등 당권주자들은 22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정견발표회에서 당의 바람직한 변화상과 정치개혁 방향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 개혁=김덕룡 의원은 "천안연수원을 매각해 그 재원으로 국내 제1의 경제연구소를 설립해 집권당을 능가하는 정책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으며 이재오 의원은 "지구당을 지역사정에 맞는 봉사조직, 시민운동조직으로 변화시키고 정치학교를 설립해 젊은 층의 정치참여와 기반확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재섭 의원은 '정책중심 정당으로의 변화'를 제시하며 이를 위해 "원내외 위원장과 당내외 인사가 참여한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을 만들어 실질적 정책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병렬 의원은 "당 운영의 권한을 당원에게 넘켜야 한다"며 "특히 청년, 미디어, 사이버 3개 분야는 초선의원을 책임자로 임명, 전권을 부여하고 비례대표의 50%, 지역구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겠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 "당내 기득권을 타파해 공직출마자에게 같은 자격과 조건에서 경쟁을 보장하는 열린 정당"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세력, 인물, 사고, 지역적 기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리더십의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오 의원은 "대표가 독점하던 인사, 재정, 공천권을 철저히 독립기구로 이양, 분권형 민주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치개혁=김덕룡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국회의원 비례대표의 지역할당제를 도입하고 국회의원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주되 상향식 공천제도가 기득권 유지 방편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강재섭의원은 "깨끗한 정치의 실현을 위해 당의 수입.지출과 경선기간 중 선거비용 내역을 공개하고 확실한 선거공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오 의원은 "'담을 허무는 정치'로 국민 대통합을 이뤄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전국형 정당명부 선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렬 의원은 "한나라당이 앞장서 지역구도를 깰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주요 당직도 지역안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청원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한나라당이 국무총리와 내각을 담당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권력구조 개편논의를 본격화해 노 정권의 정략적 개헌 추진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발표회에 이어 29일 당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날 밤에는 TV토론회도 열린다.

또 다음달 13일부터 23일까지 권역별로 7회에 걸친 합동연설회를 개최하며 지방방송사 주최 TV토론회나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토론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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