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공무원청렴유지 등을 위한 행동강령이 발표된 지 며칠만에 한 공직자 네티즌이 공직 내부의 관행을 비토하는 글을 직원 전용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자 예천군이 홈페이지 운영중단에 들어가는 등 공직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무명씨라는 네티즌은 "관행을 타파하고 공무원 청렴유지 등에 관한 행동강령을 준수해야 하나요. 아니면 비애와 한탄을 느끼며 굴종의 삶을 살아야 하나요"란 글을 예천군청 전자결재시스템 토론마당에 올렸다.
무명씨란 네티즌은 "공무원들의 실.과.소 경비는 직원들이 하루 4시간 이상 출장가면 받는 출장비(1만원)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상급기관(도.중앙부처)과 유대강화를 위해 참기름과 식사비 봉투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실.과.소장들 모임 회비도 내야하고 명절선물비용도 마련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시키는대로 안하면 (인사평정.결재 등에) 불이익이 두렵고 목줄을 쥔 상급자들의 눈길도 곱지 않다"며 "공무원 청렴유지 등을 위한 행동강령과 관행중 어느것을 지켜야 하는지 고민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연말 평가 잘 받으려면 도나 중앙부처 평가반에 인사도 해야되고 찾아오신 손님들이니 저녁이라도 대접하고 술이라도 대접해 드려야 하는데…. 공무원 청렴유지 등을 위한 행동강령에는 '절대 하지말라'.'징계한다'라고 경고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이같은 내용의 글이 토론마당에 올라 공직사회에 일파만파로 퍼지자 군은 사실확인도 없이 20일 전자결재시스템 게시판 토론마당을 삭제하고 운영 중단에 들어가 문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직원 권모씨는 "달면 두고 쓰면 삭제하는 토론장을 왜 만들었느냐"며 "비판성 글에서 개선할 점을 찾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지우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예천군 관계자는 "익명으로 운영되다 보니 건전한 토론보다는 여과없는 비난성 글이 대부분이어서 실명으로 전환하기 위해 당분간 중단했다"고 말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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