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투지에 '사자' 주눅

입력 2003-05-22 11:58:00

대구삼성이 마침내 대전한화의 투지에 무너졌다.

지난해 7월 이후 한화전 12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21일 열린 원정경기에서 정민철의 호투에 눌려 타선이 침묵,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연장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에 지지 않았던 한화는 1회 삼성 선발 김진웅을 공략했다.

김진웅은 1회말 이영우에게 안타, 송지만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김진웅은 김종석을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 투 아웃을 잡았으나 이어 황우구과 이도형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로 1점을 더 잃었다.

그러나 김진웅은 이후 6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져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삼성은 6회초 마해영과 양준혁의 연속 볼넷에 이어 김한수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 차로 따라 붙었으나 이후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한화 선발 정민철의 완급을 조절하는 투구에 말렸고 마정길 피코타 등으로 이어진 후속 투수들에게도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했다.

한화는 7회 송지만의 좌전 적시타로 승부를 가르며 기나긴 연패 행진을 마쳤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째를 올렸다.

광주기아는 부산롯데에 3대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고 서울LG도 접전 끝에 수원현대를 4대3으로 눌렀다.

조경환의 연타석아치 등 홈런 4방을 앞세운 서울SK도 두산을 7대5로 제압했다.

기아 마무리 진필중은 3대2로 앞선 8회초 1사에서 등판,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퍼펙트로 막고 시즌 11세이브포인트(SP)를 기록, 노장진(삼성)과 구원부문 공동 3위가 됐고 1위 조용준(현대.14SP)과의 격차를 3SP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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