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1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성서 삼성상용차 부지 18만평 개발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였던 박모(56·경기도 안양시 비산동)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사업추진비 명목으로 중소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4천만원을 받고 한 아파트시행사 사장에게는 투자를 권유하며 2억원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노대통령과 김해 진영중, 부산상고 동기인 박씨는 이에 앞서 투자사와 건설업체 등에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대구시 관계자들과 접촉, 시가 박씨를 개발사업자로 선정하고 협조한다는 것을 문서형태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치밀하게 사기행각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지난 4월초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박모(54)변호사와 자칭 조해녕 시장의 친구라는 사람과 함께 대구시청을 방문해 신동수 전 정무부시장 이진훈 경제산업국장 최삼룡 경제정책과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씨는 "청와대와 연결된다.
삼성상용차 파산재단과 파산재판부 등과 얘기가 끝났다.
삼성상용차를 살려내겠다"고 말했다는 것.
이 국장과 최 과장은 "무슨 돈으로 개발하려고 하느냐고 물으니까 박씨 등은 Y은행으로부터 받은 부동산 매입자금 1800억원 융자의향서를 보여주며 전부 은행에서 빌리겠다"고 말했다는 것.
또 박씨가 '파산재판부에 제출하도록 대구시가 자신들을 개발사업자로 선정하고 협조한다'는 내용의 문서까지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박씨를 만나기는 했지만 믿음이 가지 않아 개발 재원확보 방법과 개발계획을 증명해 보이라고 말한 후 헤어졌는데 이후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상용차 부지는 삼성상용차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경매를 신청해 놓고 있는 상태로 20일 1차 경매가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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