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가족 한지 공예전-섬세함·고운 빛깔...한국 멋 "원더풀"

입력 2003-05-22 11: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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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한국적인 멋에 중독됐습니다".

21일 미8군 펠로우십 홀에서 열린 '한지공예 전시회'. 미8군 캠프워커 내 문화교류 및 상담센터(소장 박재경) 주최로 열린 이날 전시회엔 미군 가족 35명이 6개월 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만든 한지공예 작품 100여점이 선보였다.

반짇고리, 바둑판 등 한지공예 10점을 출품한 크리스튼 시츠(Kristen Sheetz·33·여)씨는 "처음에는 단지 한국 전통문화를 접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한지공예 자체에 푹 빠져버렸다"고 말했다.

7년전 미군과 결혼한 한국인 미아 앤더슨(Mia Anderson·34·여)씨는 "막상 외국에 나가보니 우리 전통이라 소개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한지공예를 시작하게 됐다"며 "최근엔 한지에 대한 가치와 인식이 높아져서인지 외국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작품을 관람하러 온 미군 팀 시츠(35)씨는 "아내가 한지공예 공부를 하면서 어떤 색깔이나 무늬를 사용할지 계속 물어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특히 한지공예의 섬세함과 빛깔에 감탄했다"고 극찬했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상담센터의 카운슬러 박인숙(54)씨는 "매달 미군 가족들과 함께 지역 축제나 구미공단 등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견학을 가거나 각종 공예를 배우는 등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있다"면서 "한지공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고향으로 돌아갈때 한지를 구입해가는 미국인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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