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문학회를 만들어 올해로 19년째 이끌고 있는 이창환(74.시인) 회장. 비록 고령이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만은 10대의 순수성을 간직하고 있는 영양 문학의 산증인이다.
이 회장은 지난 85년 영양초교 이용석 교사 등 지역내 문인 4명과 함께 선비의 고장인 영양을 '문학의 고장'으로 만들자며 영양 문학회를 결성했다.
초기에는 회원 확보가 안돼 어려움이 많았지만 당시로서는 만만찮은 200여만원의 사비를 들여 '영양문학' 창간호를 냈으며 올해로 19권째 발간을 이어오고 있다.
영양문학회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영양읍내 이 회장의 한약방에는 한약재는 제대로 보이지 않고 온통 시집과 원고 뭉치만 쌓여 있을 정도로 문학에 대한 노시인의 열정은 대단하다.
이 회장은 "영양문학이 이제는 전국 문단에서도 알아주는 시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독자가 늘어 올해는 1천300여부를 만들었으며 이제 미국, 호주, 중국 등지까지 책을 보내고 있다"면서 '영양 문학'의 저력을 자랑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조선민족대학 문학과 태평무(56)교수가 '영양지역 문인들을 꼭 만나보고 싶다'며 이곳을 다녀 가기도 했다는 것. 또 지역 여성문인들의 작품을 모은 '하얀슬픔'과 노인들을 위한 '고은한시집'(古隱漢詩集), 영양출신 오일도 시인의 시와 수필을 묶은 '노변(爐邊)의 애가(哀歌)'를 출간하는 등 지역 문학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이밖에 학생들의 작품을 담은 '영양학생문원'과 지역 출신 이병각, 조세림, 조애영 여사 등 작고한 문인들의 작품을 담은 '영양시선집'도 지난 88년 1집 발간에 이어 올해 2집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열성적인 활동으로 그동안 영양문학회는 회원이 50여명으로 불어 났으며 매달 모임을 갖고 자작시 낭송회와 문학 토론회를 열고 있다.
청송군 진보면이 고향인 이 회장은 청송 문학계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청송문학'창간호 작업에 주도적 역할을 맡았으며 종친 문인들 작품을 담은 '표암문학'을 직접 만들어 현재 5권까지 출간 했다.
이 회장은 시인으로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90년 한국음악교육연구원이 이 회장의 시작품인 산딸기, 산나리, 봄바람 등에 동요곡을 붙여 '산새'라는 동요책을 펴내기도 했을 정도다.
이 회장은"영양문학 20집이 발간되는 내년을 끝으로 영양문학회 회장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며 "이제는 농사일에 매달리며 자연을 벗삼아 작품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양.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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