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던 폐품이 한지공예 작품으로

입력 2003-05-22 09:44:25

'폐품을 품격높은 공예작품으로 바꿀 수 있다면…'.

대구 중구 봉산동 봉성갤러리에는 눈길을 끌만한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 주부가 버려진 물건이나 과일상자 등을 모아 만든 한지공예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우아한 소반, 고풍스러운 함, 멋들어진 접시…. 화려함과 소박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재활용품을 이용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품격이 있다.

재활용품에 한지를 입히고 칼로 전통 문양을 촘촘하게 새겨넣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작가 송계숙(55.경기도 과천시)씨는 "1년전 길가에 버려져 있는 박스나 선물상자 등을 재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한지공예를 떠올리게 됐다"면서 "혼자 책을 통해 한지공예를 익혀가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원 재활용과 생활예술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전시회다.

송씨는 대구에서 교편을 잡다 7년전 남편의 직장 때문에 경기도 과천에서 살고 있는 주부다.

25일까지 계속된다.

053)421-1516.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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