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도 한낮 태양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뜨겁다.
이맘때면 사람들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한여름 찜통더위를 걱정하면서도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내지'라는….
'사람 구경' 하면서 휴가를 보낼 요량이 아니라면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나무와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이 더위를 식혀주는 자연휴양림으로 눈을 돌려보자. 바람에는 나무 향과 함께 이름 모를 산새와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실려 있고, 밤에는 도심에서는 보기도 힘든 별과 친구도 될 수 있다.
마음 상하게 하는 바가지 요금은 물론 없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다른 휴가지보다 장점이 많은 만큼 자연휴양림을 사람이 몰리는 본격 휴가철에 이용하려면 미리 서둘러야 하는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은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서만 이용 신청을 받는다.
평상시에는 예약 순으로 이용 가능하지만 성수기(7, 8월)에는 신청을 한 뒤 경합자가 있을 경우 추첨에서 당첨돼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7, 8월분 예약 신청은 26일부터 6월9일까지 보름간 받고, 6월10일 추첨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자연휴양림은 추첨 없이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하다.
대구·경북도내의 9개 지자체 운영 휴양림 중 비슬산, 토함산, 성주봉, 청송 등 4개를 제외하고는 매달 1일 그 다음달 예약을 받는다.
7월 중에 사용하려면 6월초에, 8월 중에 찾을 계획이면 7월 초에 예약을 하고 그에 따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계곡의 물과 산림 등 자연환경은 아무래도 산림청이 운영하는 휴양림이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휴양림보다는 낫다.
편의시설도 휴양림에 따라 차이가 난다.
통나무집의 경우 일반적으로 침구는 갖춰져 있으나, 취사도구는 비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모기약이나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등의 구급약은 필수. 산 속은 밤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므로 긴 팔 상의 등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간단한 스낵류 등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대구·경북에 있는 자연휴양림들.
◆산림청 운영 자연휴양림
△검마산(영양군 수비면 신원리)=태백산 지맥이 동쪽으로 내려와 백암산으로 뻗어가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휴양림 내 소나무 숲은 미림보존단지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잘 조성된 야생화원과 숲탐방길이 인상적이다.
주위에 자연경관이 빼어난 수하계곡과 죽파계곡이 있다.
검마산~칠보산~백암산을 연결하는 임도에서는 산악사이클도 즐길 수 있다.
054)682-9009.
△운문산(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영남 7산의 하나인 운문산 기슭에 있다.
문복산(1,014m)과 가지산(1,240m) 등 해발 1천m이상의 고봉에 둘러싸여 있어 삼림욕은 물론 등산도 가능하다.
054)371-1323.
△청옥산(봉화군 석포면 대현리)=40여종에 달하는 침·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특히 춘양목 우량임지가 있는 전국 최고의 휴양림이다.
인근 백천계곡에는 천연기념물 74호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다.
054)672-1051.
△칠보산(영덕군 병곡면 영리)=고래불 해수욕장과 대진해수욕장을 잇는 명사 20리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칠보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삼림욕과 인근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동해 일출도 볼 수 있다.
054)732-1607.
△통고산(울진군 서면 쌍전리)=불영계곡 상류에 위치,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계곡의 바닥과 양쪽 절벽에는 흰빛을 띠는 화강암이 풍화되어 장관을 이루고 크고 작은 폭포가 시원함을 더한다.
주위에 신라 진덕여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불영사가 있고 인근 소광리는 금강송 자생지로 유명하다.
054)782-9007.
◆지자체 운영 자연휴양림
△비슬산(대구시 달성군 유가면)=96년 개장한 대구유일의 휴양림. 야영장과 삼림욕장, 자연관찰원 등을 갖추고 있다.
굴참나무, 산벚나무 등이 빽빽이 우거져 있고, 대규모 암괴류 지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가사가 가까이에 있다.
053)614-7082.
△토함산(경주시 양북면 장항리)=토함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상까지 6㎞의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정사에 서면 동해바다 일출이 잘 보인다.
불국사, 석굴암, 감은사지 등이 멀지 않다.
야영장, 산막 등의 숙박시설뿐 아니라 삼림욕장, 물놀이장, 민속놀이마당, 활터 등이 갖춰져 있다.
054)772-1254.
△계명산(안동시 길안면 고란리)=길안면 소재지에서 11km 떨어진 고란리에 위치하고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소나무 숲과 참나무 숲이 장관이다.
150명 동시에 수용가능한 물놀이장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운영한다.
인근에 천지갑산, 용계은행나무, 지례예술촌, 도산서원, 봉정사, 하회마을이 있어 관광도 즐길 수 있다.
054)822-6920.
△옥녀봉(영주시 봉현면 두산리)=소백산 옥녀봉(해발 450m) 기슭에 조성됐다.
산막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특징. 계곡이 아늑하고 군데군데 작은 오솔길이 있어 사색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풍기온천과 희방사, 소수서원, 부석사 등이 멀지 않다.
054)636-5928.
△성주봉(상주시 은척면 남곡리)=소나무가 많아 예로부터 가을 송이 산지로 이름 나 있으며, 잘 꾸며진 야생화원, 수목원, 삼림욕장과 암 등반코스 등이 인상적이다.
054)541-6512.
△불정(문경시 불정동)=다양한 굴곡과 적당한 경사지로 구성되어 있고, 산책로 주변에는 활엽수림이 울창하여 삼림욕의 효과가 뛰어나다.
휴양림 입구에는 사계절 변화없이 용출하는 약수터가 있어 탐방객의 갈증을 해소하여 주고 있다.
054)552-9443.
△장곡(군위군 고로면 장곡리)=상수리나무 등 활엽수가 우거진 심산유곡에 자리잡고 있다.
길이 3㎞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다람쥐 등 작은 산짐승을 쉽게 볼 수 있다.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했다는 인각사 등이 지척에 있다.
054)380-6317.
△청송(청송군 부남면 대전리)=청송과 포항을 잇는 31번 국도가 휴양림 바로 앞을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수목이 울창하여 사계절의 멋을 달리한다.
전국에서 공기가 가장 맑은 곳이다.
주왕산 국립공원과 달기약수탕이 가까이 있다.
054)872-3163.
△구수곡(울진군 북면 상당리)=매봉산 분수령을 따라 모여든 아홉 계곡 물이 한 계곡으로 합수된 구수계곡(九水溪谷)에 조성됐다.
티 없이 맑은 물이 청산의 그림자를 담고 흐른다.
11.6㎞에 달하는 계곡엔 18개의 소(沼)와 10개의 폭포가 있다.
50∼200년생 소나무(금강송)와 박달나무 군락지가 있고, 천연기념물인 산양 등 야생조수도 다량 서식한다.
054)783-2241.
◆민간 운영 자연휴양림
△학가산우래(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산세가 사람이 학을 타고 노니는 모양을 하고 있는 학가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돌출된 바위와 울창한 숲을 즐길 수 있다.
054)652-0114.
송회선기자 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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