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탁송 배달 태만

입력 2003-05-21 09: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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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생일을 맞아 처가 식구들을 초대해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했다.

포항의 죽도시장에 잘 아는 생선회 집이 생각나서 전화를 해서 필요한 회 값과 탁송료를 정해 계약을 했다.

조금 후 횟집에서는 회를 보낸 버스회사와 버스번호를 가르쳐주면서 도착시간이 오후 7시30분이라고 알려주었다.

동부정류장에 물건을 찾으러 갔지만 오후 7시30분이 되어도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았다.

오후8시 넘게까지 기다리다가 지쳐서 사무실에 가니 마침 직원이 있었다.

차번호를 말하니 그 버스는 오후7시30분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황당해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직원에게 물으니 아마 하치장으로 가지 않고 바로 버스 차고에 왔을 지도 모른다고 하기에 차고로 갔다.

차고에는 문제의 그 버스가 있었고 짐 싣는 곳을 열어보니 아이스박스가 들어있었다.

모든 버스는 하치장에 와서 손님을 내려주고 탁송받은 물건도 내려주고 가는데 이 버스는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부분의 운전 기사들은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겠지만 한 두명 때문에 전체 기사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분명 탁송료도 받았을 것이고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이 있을텐데 탁송료만 받아 챙기고 물건은 주지 않다니 기분이 나빴다.

고의로는 그렇게 안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손종복(대구시 만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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