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이렇게-발표력 부족

입력 2003-05-19 14:20:34

집에선 자신있게 말도 잘하고 활발한 아이가 밖에만 나가면 꿀먹은 벙어리처럼 말을 머뭇거리거나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학부모 참관수업 등 교실 뒤에서 우두커니 앉아만 있는 자녀를 지켜본 부모라면 속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담임선생님과 우선 상담을 해봐야겠지만 아이를 도와줄 방법은 없을까. 휴먼스피치문화원 이진학 원장의 도움말로 발표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본다.

▶과잉보호는 역효과=아이가 집에서 이성적 대화보다 감정적 대화를 주고 받는 습관이 몸에 배면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언어적 표현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집안에서 응석이나 트집 등을 모두 들어주는 과잉보호는 집밖을 나서면 상황이 달라져 아이가 적응하기 어렵게 된다.

주변 친구와 어울리며 서툴더라도 말을 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준다.

▶격려와 칭찬으로 자신감을=뻔히 아는 내용도 표현을 못하고 수업 중 손도 못드는 아이는 대인관계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거나 꾸중을 하면 아이는 자신을 과소평가 해버리고 말하기를 더욱 꺼리게 된다.

이럴땐 물론 칭찬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말이 서툴더라도 중간에 가로채지 말고 기다려 주면서 스스로 말하기를 익히게 한다.

아이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발표나 표현에 대한 두려움을 덜도록 도와준다.

▶발표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필요=발표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단조로운 생활 환경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학교와 학원, 학원과 또다른 학원을 오고 가면서 무엇보다 인적 만남이 적은 경우는 아이가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이럴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말하기, 장기자랑, 노래부르기 등 발표연습을 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의 발표력과 표현력은 부모가 휼륭한 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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