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극 맨발의 청춘 이찬전 밀양 연극촌서 공연

입력 2003-05-19 09:35:27

극단 가마골의 세태 풍자극 '맨발의 청춘 이찬전(傳)'이 오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밀양연극촌 게릴라 천막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열열한 청춘시절을 보낸 할아버지 이찬을 인간적으로 그린 것으로 이기주의로 뭉쳐진 현대인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맹목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가족주의 연극이다.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송이는 여행사 코디로 회사 사장 아들 상혁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손녀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할아버지 이찬은 아무도 못말리는 괴짜 할아버지. 철거촌에 온 공무원에게 물세례를 퍼붓는가 하면, 전쟁 위안부의 한을 풀어준다며 일본 관광객을 혼내기도 한다.

할아버지의 돌출 행동으로 송이는 회사에서 쫓겨나고, 사장에게 사과하러 갔던 이찬은 도리어 싸움을 걸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부산 작가 박현철의 신작으로 '장미빌라 살인사건', '숙희정희'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시선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서툰 사람들'의 이윤주가 연출로 합류해 70년대 노래 '맨발의 청춘'을 테마로 빠른 템포의 극을 만들어낸다.

독특한 희극 연기 영역을 구축한 김광룡과 젊은 배우 10여 명이 1인 다역으로 출연해 패기 넘치는 앙상블 연기를 선사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일반 1만원, 학생 6천원. 문의 055)355-2308.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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