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언어의 기원

입력 2003-05-17 12:02:48

인간의 의사소통 기원을 '푸푸(Poo-Poo)'와 '호호(Ho Ho)'에 두는 이론이 있다.

앞에 것은 고통의 표현을 말하고 호호는 기쁨을 맛본 순간의 외침이다.

이같은 좌절과 성취의 기쁨 등의 표현 반복으로 말이 생겼났다는 논리다.

언어 이전의 인간 의사소통의 방법은 손짓과 발짓, 시선 등으로 이루어졌다고 봐야 한다는 게 보편의 시각이다.

언어의 발달은 의사소통범위를 넓혀 인간의 활동영역도 그만큼 넓힌다.

소리는 군중(群衆)을 더욱 손쉽게 모일 수 있게 하고 인간행위의 순간 변화도 가능케한 매개물로 자리매김 한다.

순간변화는 군대조직의 구령(口令)에 따른 전진, 후퇴를 떠올릴 수 있다.

▲미국의 언어학자 촘스키교수는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이미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인간 본연의 언어적 능력 혹은 원칙을 촘스키는 '원리(Principle)'라고 부르며, 이런 원리가 실제 언어생활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행(Practice)'과 엄격하게 구분된다는 이론전개다.

캐나다 펜필드 교수는 인간의 왼쪽 뇌가 언어기능, 오른쪽 뇌가 시각·공간인지 기능으로 전문화 돼 있으며 두뇌의 이런 편중화 현상이 사춘기에 완성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어떻든 인간들의 언어사용은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표징(表徵)이다.

언어의 생성은 인간의 발견이었다.

▲소수민족들의 언어가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빌 서덜랜드 교수는 최근 500년간 소멸된 언어의 비율은 전체의 4.5%로 조류 1.3%, 포유류 1.9%보다 훨씬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지구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는 6천809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90%인 6천여개가 21세기말이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유네스코는 이미 전망했었다.

남미 안데스산맥의 '레코'어는 사용자가 약 20명, 아프리카 카메룬의 '캠바프'어는 30명에 불과하다는 서덜랜드 교수의 연구는 소멸 속도를 말해준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자 특정집단이나 지역의 특성(特性)등을 인식할수 있는 매체(媒體)다.

대구·경북지역을 놓고 봐도 안동을 중심으로 한 안동권 언어, 상주·선산·김천지역의 '상선(尙善)말', 대구권지역의 말대로 특징이 있다.

이처럼 개개 언어는 그들의 정신세계 결정(結晶)을 담고 있을 것이다.

이런 특성도 점차 사라져 획일화되는 추세다.

정신세계의 다양성 상실을 보는 듯하다.

지금 한반도의 언어는 이질감 극복이라는 과제도 있고 순화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폭력성 언사(言辭)가 의사소통에 장애가 되면 사회갈등은 뻔한 일이다.

최종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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