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조직위원회는 16일 올해 전시회에서 나타난 각종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행사 시기를 3월 초로 앞당기고 기간은 3일로 축소하는 등 내년 대회 기본 방침을 확정했다.
그러나 지역 섬유업체들은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PID가 아시아 유일의 소재 전시회로 우뚝 서기 위해선 구매력 있는 바이어 확보를 위한 총체적 대책 수립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PID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달 181개 국내 참가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업체(101개)의 84.2%가 전시회 수준을 보통 이상으로 평가했지만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항목으론 바이어 수준 및 규모가 지적됐다.
업체들은 PID 사무국의 소재기획력과 참가업체들의 신소재 및 신제품은 지난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됐지만 질과 양 모두 수준 이하인 바이어들이 대부분이라 실질적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현재 PID 사무국이 확보한 에이전트는 중국 한성무역, 유럽 엘바 등 단 2개에 불과한데다 마케팅 전문가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세계적 전시회 기획업체인 메세 프랑크푸르트가 바이어 및 참가 업체들을 유치하는 홍콩 인터스토프 및 상해, 북경 인터텍스타일과는 애당초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
업계 한 전문가는 "3월말 수주를 눈앞에 둔 바이어들은 일정에 쫓겨 단 하나의 전시회에만 참가하는게 일반적 관행"이라며 "대부분의 바이어 유치를 홈페이지를 통한 이메일 발송에 의존하고 있는 PID경우 바이어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 이어 내년에도 PID와 함께 바이어 유치를 전담하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경우 숙박비까지 지원해주며 해외업체들을 데려오고 있지만 섬유기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 관광 차원의 바이어를 유치하는 일이 잦다고 평가했다.
업체들은 "마케팅 체제를 일원화하고 전문인력을 보완하는데 예산 비중을 확대해 업계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어를 집중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며 "다른 해외 전시회 경우 6개월~1년전부터 바이어 유치에 들어간다"며 "PID 조직위원회 및 사무국은 당장 지금부터 바이어 확보에 관한 총체적 대책 수립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사설] 민주당 '정치 복원' 의지 있다면,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 넘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