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특산품인 복숭아 가공용 납품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상자당(20kg) 8천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가격은 4년째 동결되는 것으로 농민들의 실망감이 없지 않으나 칠레와의 자유무역 협정체결로 우려했던 납품가격 폭락은 당장 올해부터는 나타나지 않아 그나마 안도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가공업체들은 내년부터는 올 납품가격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아 가공용 복숭아의 식용 대체작업 등 작목 구조조정이 시급하게 됐다.
영덕 복숭아조합과 주산단지인 지품농협, 영덕군 담당직원들은 최근 복숭아가공회사를 방문해 올해 납품가격에 따른 동향을 파악한 결과 상자당 8천원선에서 일단 의견을 접근시켰다.
영덕복숭아 가공용은 지난 99년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조금씩 인상을 거듭해 상자당 9천500원까지 납품됐으나 수입산 과일의 폭증으로 2000년 상자당 1천500원이 하락한 이후 3년간 동결돼 온 것.
포항 구룡포 모 가공회사 관계자는 "농가에서 상자당 8천원 이상을 요구하면 채산성이 맞지 않아 가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칠레산 복숭아가 본격 수입될 경우 이 가격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특히 브랜드를 앞세운 대기업에서 칠레산 복숭아를 선적해 오면 2004년부터 국내산 복숭아를 납품받을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수 없다는 것.
현재 대기업 식품회사들은 자체 가공공장은 갖지 않고 필요에 따라 외주를 준 후 완제품을 납품받아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는데 회사측은 칠레산 복숭아 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농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한 가공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복숭아는 과수원에서 바로 공장으로 납품하는 반면 중국산 복숭아는 씨와 껍질을 벗긴 반제품인데도 상자당 7천원이며, 칠레산 경우 국내산의 절반가격이라고 밝혔다.
영덕군내 재배 농가들도 이런 상황을 감안, 올해는 가격인상보다는 12개 복숭아가공회사가 영덕에서 생산된 물량 전체를 받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742 농가가 385ha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영덕군은 연간 8천여t을 생산, 7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이중 절반가량을 가공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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