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냉해 피해로 폐농위기에 놓인 농민들이 정부의 보상지원책이 전무한 데다 대체파종을 서두르고 있으나 부쩍 오른 모종가격과 일손부담 등으로 겹고통을 겪고 있다.
게다가 피해지역 대부분이 영양.청송.영덕 등 북부지역에 집중돼 대체파종을 위해 대구.경남 등 타지역에서 생산된 모종을 구입, 사용하고 있어 기후와 토질.품종 등이 맞지 않아 정상 생육이 이루어질지도 의문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8.9일 이틀간 서리피해로 영양 142㏊, 영덕 106㏊, 청송63㏊ 등 모두 347㏊의 농경지에서 노지 고추와 포도.사과.배.복숭아 등의 작물이 냉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영양군 수비면 본신.신원리 일대 농민들은 냉해를 입은 고추를 뽑아내고 새로운 모종으로 대체 정식을 서두르고 있으나 어린모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가격마저 큰 폭으로 올라 시름이 깊다.
이규세(46.영양군 수비면 본신리)씨는 "고추밭 1천500평이 서리 피해를 입어 모종 900포트를 150만원에 새로 구입해 다시 심었다"며 "인건비까지 70만원이 추가로 들었다"고 했다.
황경환(56.수비면 오기리)씨는 "고추 모종 가격이 서리피해 이전에는 1포트당 1천500원이었으나 지금은 3천원으로 불과 5일 사이에 2배나 올랐고, 이마저 구하기조차 힘들다"며 "타지역 어린모를 심으면 토질 등이 맞지 않아 수확량과 품질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숨지었다.
청송.안동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권영춘 현동면장은 "면내에 20여ha의 고추밭이 냉해를 입어 고구마 등 대체파종을 해야하나 모종값이 크게 올라 걱정"이라고 했다.
농업기술센터 심장섭 경제작물담당은 "대체작물로 고랭지 채소와 콩.참깨 등을 권장하고 있지만 수해복구공사까지 겹쳐 일손 구하기가 힘든 농민들이 겹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지역 종묘상 김현일(57.옥야동)씨는 "몇해 전 냉해를 입은 고추농가들이 경남지역에서 어린모를 구입해 대체파종을 했으나 품종과 기후 등이 맞지 않아 실패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자연재해에 대한 보상근거가 없어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이 전무하다시피 해 대부분의 농가들이 추가 영농비 부담으로 대체 정식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장영화.김경돈.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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