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마늘 최저보상 가격 50원 올려

입력 2003-05-15 12:00:36

*20일 전국협의회 열어

2003년산 마늘에 대한 농림부의 최저보장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결정된데 대해 농민단체들과 마늘 농들이 농촌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 오는 20일 전국마늘생산자협의회(회장 김선환)를 열어 대책을 마련키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농림부에 따르면 2003년산 마늘에 대한 최저보장 가격은 한지마늘 경우 지난해 2천원(㎏당)에서 올해는 50원(2.4%)이 인상된 2천50원으로, 난지마늘인 남도마늘 역시 지난해 1천250원에서 30원(2.4%) 인상된 1천280원, 대서마늘은 지난해보다 되레 100원(8%) 하락한 1천150원으로 각각 결정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 채소특작과 김정욱 사무관은 "2003년산 최저보장 가격을 결정하면서 고추.채소 등은 동결했지만 마늘만은 지난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해제에 따른 마늘농가들의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한지마늘 경우 50원, 난지마늘 중 남도마늘에 대해 30원 인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의 농민단체들과 마늘농들은 정부가 지난해 세이프가드를 해제하면서 내놓은 마늘산업 종합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한데다 2003년산 마늘에 대한 최저보장가격 결정도 생색용에 그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농 신택주 의성군농민회장은 "농림부가 2003년산 한지마늘의 최저보장가격으로 50원을 인상한 것은 농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마늘산업종합대책'을 전면 폐지하고 새로운 마늘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마늘농 오상철(43.의성군 단촌면 후평리)씨는 "올해는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세이프가드 해제에 따른 수입물량에 대비해 1㎏당 최소한 2천500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늘 최저보장가격제=마늘 최저보장가격제는 산지 마늘값이 폭락할 경우 정부가 농협이나 농산물유통공사를 통해 수매하는 제도로 수매마늘은 직경 3㎝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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