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재탁씨 연금 100만번째 수령

입력 2003-05-15 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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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한테 손 내미는 것도 한 두 번이야. 매달 받는 연금이 늙은이에겐 큰 도움되지".

국민연금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나온 국민연금 100만번째 수령자는 대구의 전재탁(60·범물동)씨로 밝혀졌다.

그 기념으로 지난 7일엔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기념품도 받았다는 것.

(주)대구탁주(불로동)에서 20여년간 배달 일을 해온 전씨는 제도 도입 첫해이던 1988년 국민연금에 가입했다.

"못 받을 수도 있다"며 주위에선 회의적이었지만 국가를 믿었다고 했다.

연금 수령 나이가 안돼 2001년 2월 퇴직하고도 자녀 도움을 받아가며 매월 5만9천400원을 계속 납부 했다.

지난달 이전까지 176개월 동안 전씨가 납부한 총액은 953만원. 지금은 매달 31만6천원씩 받고 있다.

퇴직 후 아파트 경비 일을 하는 전씨는 "국민연금이 불신받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그래도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보험료를 내라고 권한다"고 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연금을 받는 사람은 101만여 명이고, 그 중 78만여 명은 일정 나이에 도달해 '노령연금'을 받게 된 경우이며, 그런 가입자가 사망해 대신 받는 유족(본인연금의 68%)도 18만7천여 명에 이른다.

또 중간에 장애를 입어 연금 지급이 시작된 사람은 4만2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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