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건강관리-박무길 대구적십자병원장

입력 2003-05-15 12:04:01

대구적십자병원장을 지낸 박무길(58·성심병원 마취과장)씨는 '등산광'이다.

박씨가 등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1년, 담배를 끊으면서부터다.

그후 20여년 동안 주말이면 배낭을 메고 전국 각지의 산을 찾고 있다.

산에 오르기 위해 평일에는 조깅과 앞산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키운다.

하루에 달리는 거리는 10㎞ 정도.

"81년까진 술, 담배를 엄청 즐겼습니다.

더욱이 폐가 약해 기관지염을 달고 살았는데도 말이죠. 기침과 가래가 심한 날에는 항생제를 한 주먹씩 먹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항생제도 별 효력이 없었지요. 그래서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등산을 시작하기로 한 그해 10쌍의 부부로 구성된 '성봉산악회'를 결성했고, 83년엔 '대구등산학교'도 설립해 얼마전 학교장까지 지냈다.

지난 2000년엔 대한산악대구시연맹의 에베레스트 원정 등반때 대원 16명의 팀닥터로 참가, 해발 6천700m까지 등반하기도 했다.

또 여름 휴가 등을 이용, 동남아, 일본 등지의 산에도 도전하고 있다.

20여년간의 꾸준한 등산과 조깅은 그에게 젊은 시절 못지 않은 심폐 기능과 체력을 유지토록 해주고 있다.

운동을 많이 하거나 심지어 수술실에서 5, 6시간 서서 보낸 날에도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식이요법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잘 짜여진 식단에 따른 식사 외에도 비타민 등을 알맞게 섭취, 운동량에 따른 적절한 영양 보충을 한다는 것.

"운동량이 적당할 경우엔 평소 식사로 영양 섭취가 어느 정도 가능하나 8시간 이상의 등산 등 운동량이 많을 땐 비타민B1 등 영양제를 보충합니다".

박씨는 평소 비타민B1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흰쌀밥 대신 현미밥을 먹는다고 했다.

이와 곁들여 시금치, 땅콩, 마늘 등도 많이 먹는다고 했다.

등산은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했다.

산에서는 일과 가족에 대한 생각까지 잊고 산을 오르는데만 전념한다는 것.

"등산을 다녀오면 얻게 되는 마음의 안정과 여유 등 정신적 효과가 10일 정도 유지된다는 연구결과를 본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불가에서 말하는 '선'이나 '명상'의 경지에 이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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