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정규직 취업 미국도 '바늘 구멍'

입력 2003-05-15 12:04:01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불황의 골이 깊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대학 졸업생들은 4년전 대학에 들어갈 때 가졌던 취업에 대한 환상을 접고 있다고 cnn.com이 최근 보도했다.

cnn이 미국대학연맹 자료를 이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규직 취업에 실패한 올 봄 대학 졸업생들은 파트 타임으로 일하거나 무보수 인턴으로 근무하며 고용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 게다가 정규직 취업을 한 경우도 44%만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초임을 기대할 수 있을 뿐 42%의 취업자는 초임이 지난해에 비해 깍인 것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대학연맹이 조사한 17개 학위 졸업생중 지난해에 비해 초임 수준이 낮아진 것이 8개 전공, 높아진 것은 9개에 불과했다.

특히 초임수준이 높아진 전공이래야 상승률이 0.4~3.7% 수준에 불과했지만 낮아진 전공은 1~12.6%씩 뚝 떨어졌다.

정치학과 졸업생의 경우 초임이 2만8천546달러로 지난해 대비 12.6%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심리학전공도 2만6천738달러로 10.7% 떨어지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영어전공자도 2만8천438달러로 8.3% 감소하며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들어서야 기초과학 분야 등 이공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취업자들의 초임수준에서 이공계 우대가 두드러지고 있는 셈.

17개 전공분야중 가장 높은 초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화학공학 전공으로 평균 초임이 5만2천169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2등은 전자공학도로 5만566달러, 3위는 컴퓨터과학(4만6천536달러), 4위는 수학/통계학전공(4만1천543달러)으로 최고 연봉 1~4위를 이공계가 포진하고 있다.

5위가 경영정보시스템(4만1천543달러), 6위는 회계학(4만1천360달러), 다음은 경제/금융전공(4만764달러순)으로 이들의 이공계 졸업생과의 초임차는 20%를 넘어섰다.

최하위권은 대부분 인문계가 차지했다.

그렇지만 불황으로 인한 초임 감소와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대학이란 상아탑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 연맹관계자의 분석. 25세 이상 고교졸업자의 실업률은 4.2%에 이르고 주당 수입은 평균 520달러에 그치는 반면 대졸자의 실업률은 이에 훨씬 못미치는 2.3%에 불과하고 취업자의 평균 주당 수입은 924달러로 훨씬 많다는 것이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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