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송금 북 계좌 이용 확인"

입력 2003-05-15 11:59:10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2000년 6월 현대상선이 2억달러를 북한에 보낼 당시 송금에 이용된 북한측 계좌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송두환 특검은 이날 "(현대상선이 보낸 2억달러가) 어느 계좌로 들어갔다는 것은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

그러나 송금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해 송금액의 성격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을 상대로 대북송금 계좌의 관리주체 및 성격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함으로써 북송자금이 지난 2월 청와대측 설명처럼 대북 7대 경협사업에 대한 대가였는지 아니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대가였는지를 규명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특검팀은 현대측의 대북송금액 5억달러가 2000년 6월13일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6월 8일부터 같은달 12일 사이에 이뤄진 사실 등에 주목, 송금액중 상당액이 정상회담 대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나라종금 사건과 관련, 구속수감된 이용근 전 금감위원장을 16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금감위원장으로 재직중이던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대출이 적정하게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금감위가 문제삼지 않은 과정에 외압이 작용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김종훈 특검보는 "이씨가 당시 금감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현대상선이 산은에서 대출받은 일시 당좌대월 중 3천억원이 현대상선의 반기보고서에 누락돼 있는 사실 등과 관련, 금감위가 문제삼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오늘 소환 예정이던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의 경우 수사팀의 판단에 따라 소환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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