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서북부의 지방정부 청사에 이어 14일 시골 마을의 이슬람 사원에서 다시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했다. 이 사원에는 이슬람교 창시자 모하메드 탄생 기념 예배에 온 다게스탄, 잉구셰티아 등지의 주민 1만5천명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3시께(현지시간) 체첸 중부 제2도시 구데르메스 인근 일리스한-유르트 마을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적어도 180여 명의 사상자가났다고 체첸 비상대책부 책임자인 루슬란 아브타예프 소장이 밝혔다.
아브타예프 소장은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30명과 150명에 달한다"면서 "부상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한 50여명은 근처 다게스탄 공화국의 하사뷰르트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상자가 이처럼 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희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언론과 관리들은 앞서 이날 사고로 인해 숨진 사람이 7명이 숨지고 15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발표하는 등 희생자 규모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사고는 사원에서 열린 이슬람 명절 예배에 참석한 여성 2명이 몸에 지니고 있던폭탄을 터트려 발생했다. 현장에서 사망한 여성들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언론인이라고 밝히며 사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테러를 감행한 여성들은 기념 예배에 참석한 아흐마드 카디로프 친(親) 크렘린계 체첸 대통령을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체첸 정부 관계자들이 말했다.
이날 테러는 체첸 수도 그로즈니 서북부의 지방 정부 청사에서 강력한 차량 폭탄 테러가 난 지 이틀만에 다시 발생해 체첸 평화를 위한 앞날에 암운을 드리우고있다. 그로즈니 서북부 즈나멘스코예 소재 나드테레치니주(州) 정부 청사에서 12일오전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14일 현재 59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연방 정부는 1994-96년의 제1차 전쟁에 이어 1999년 이후 제2차 전쟁 등10여년째 계속되는 체첸 유혈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새 체첸헌법안을 주민 투표를 통해 통과시켰다. 그러나 체첸의 완전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 세력의 저항은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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