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우디 테러 반드시 응징

입력 2003-05-14 11:51:39

미국은 13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발생한 3건의 연쇄 자살폭탄테러를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모든 테러 세력을 발본색원, 응징할 것임을 천명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에서 경기부양책에 관한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어느 때든지, 누구든지 본토를 공격하거나 시민을 공격하면 그들을 추적, 반드시 찾아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며 미국인과 다른 국가 국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살인행위는 테러전 확전의 일환으로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자신의 '테러독트린'을 거듭 천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알 카에다 세력의 절반과 지도부를 궤멸시켰다.

잔당의 나머지 절반을 추적중이며 반드시 색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12일 밤~13일 새벽 발생한 자살 폭탄공격으로 테러범 9명과 미국인 7명을 포함 모두 29명이 숨지고 194명이 부상했다고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가 밝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테러 공격을 받은 미국 방위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의 자회사 베넬의 직원용 주택단지를 방문해 이번 공격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있다며 이 조직을 반드시 소탕하겠다고 강조했다.

딕 체니 미 부통령도 13일 최소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테러 공격은 향후 대테러전을 예고한 것이라며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안은 테러세력을 분쇄하는 것인 만큼 어떠한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은 테러에 대한 지속적인 전쟁이 국회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며 테러리스트를 추적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사우디 연쇄 자살폭탄테러 발생 후 자국민에게 걸프지역 국가에 대한 여행자제를 권고하고 현지주재 국민들에게도 테러에 대비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1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공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과 가족들은 필수 요원을 제외하고 전원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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