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바이오밸리,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사업을 위한 정부 지원책이 구체화되고 있고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도 두 사업만은 관철시키겠다는 각오여서 사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현안마다 불거졌던 대구와 경북의 입장차와 공조 부재를 이유로 한 각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한방 바이오밸리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의 "한의학연구원 분원을 대구에 설치하겠다"는 국회답변 이후 전문가들은 "이 분원이 한방 바이오밸리의 전초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방 바이오밸리 사업유치의 청신호는 다른 곳에서도 들어왔다.
김 장관은 지난달 말 황병태 경산대 총장을 만나 경산대 한의학과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한의학 특화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경산대 지원 방침을 두고 지역에서는 한방 사업유치 당위성을 높여 줄 것이라는 고무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원형 의원은 '대구한의약청 설립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 의원은 또 한방 바이오밸리 사업을 위해 대구.경북의 공조체제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행정력이 강한 대구에 전국 한의약 관리기구(한의약청)를 신설하고 경북에 대규모 약재 가공시설을 두자는 것이다.
이같은 사업 구상을 지역 정치권도 "대구.경북의 협력을 이끌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반기고 있다.
"대구는 연구, 경북은 가공에 역점을 두는 식으로 한방 바이오밸리 사업을 개편, 지역이 같이 추진해야 한다"(김만제 의원), "대구와 경북이 각자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면 정부에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다"(박헌기 의원)는 주장이 나오며 공조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대구.경북 과학기술연구원(DKIST)
최근 정부는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지방과학단지 조성계획을 밝혔다.
지방과학기술의 진흥에 필요한 제반시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과학단지 형태도 단순 연구소 기능을 떠나 산.학.연 형태의 산업집적지(cluster)를 지향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방과학기술진흥법'을 추진 중에 있으며 한편에선 지역 정치권이 나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법'을 의원입법으로 추진, 대구시가 추진 중인 테크노 폴리스 조성계획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구의 장기비전이 무조건 장밋빛을 띠는 것은 아니다.
테크노 폴리스 조성지역이 위천을 포함한 달성군에 위치, 건교부는 '낙동강 상.하류 지역간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내년 1월초 오염총량 관리 기본계획이 나오면 총량규모를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여기다 정부입법과 의원입법이 서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지역특성에 맞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이전하거나 분원을 설치하는 쪽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지역 정치권은 지방연구소 형태의 DKIST를 지향하고 있다.
김만제 의원은 "정부가 DKIST 설립을 무조건 수용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양쪽을 조율하거나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공조만이 살 길이다
두 사업에 대한 희망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정치권과 자치단체, 지역 주민이 각각 다른 생각을 갖고 현안에 접근한다면 과거와 똑같은 실패를 답습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지역사업을 추진해온 주체와 과정의 메커니즘을 바꿔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이같은 맥락에서 제기된다.
"사안이 벌어질 때마다 힘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한 적이 비일비재하다"며 "논의 구조의 잘못된 관행을 하루 속히 깨버려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대구와 경북끼리의 지역 차별론도 걸림돌이다.
"대구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역 사업에 신경쓰기도 싫다"는 경북 의원의 불만이나 경북 사업에 대한 대구 의원들의 외면은사업 유치를 어렵게 할 뿐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