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생산업체들이 제품 모델을 자주 바꾸는 바람에 농민들이 농기계 구입후 3, 4년만 지나도 부품을 구하지 못해 멀쩡한 기계를 폐기처분해야 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정부는 지난 93∼97년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한다며 '농기계 반값공급' 정책으로 무분별한 지원에 나서, 싼 맛에 불필요한 농기계까지 마구 구입한 농촌에 폐농기계만 양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2일 청송군에 따르면 지역내에는 경운기 5천509대를 비롯, 트랙터 409대, 농업용양수기 1천515대, 병충해방제기 1천23대, 동력이앙기 600대, 관리기 3천254대, 곡물건조기 5천941대, 고추세척기 289대 등 2만여대의 각종 농기계가 보급돼 있다.
청송지역 농경지 가운데 논 5천921ha, 밭 3천276ha로 이들 농기계의 사용기한은 경운기를 이용한 농경지 정지작업 약 10일, 모내기 12일, 관리기 20일, 콤바인을 이용한 수확작업 20여일 정도만 이용된 다음 창고나 들판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농기계 생산업체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매년 신형 농기계를 출시하는 바람에 농민들이 구입한 농기계가 3, 4년만에 단종되고, 부품까지 구하지 못하자 사용하던 농기계를 고장난 채로 들판이나 농기계수리점에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과재배 농민 정인구(53.부남면)씨는 "5년전에 SS분무기를 구입, 지난해 처음으로 고장이 났으나 부품을 구하지 못해 방치하다 폐기처분하고 영농철에 중고 농기계를 구입 했다"며 "마을마다 고장난 농기계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농기계 모델이 바뀌더라도 최소한 10년이상 부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농기계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모(48)씨는 "부품을 구하지 못해 농민들에게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씨가 운영하고 있는 농기계수리센터 마당에는 폐농기계가 쌓여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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