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산업 정병택 대표

입력 2003-05-13 09:44:25

지난 9일 대구 염색공단내 우림산업에선 국내 최초의 가스엔진구동 열펌프시스템 시운전식이 열렸다.

열펌프 시스템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과학기술부의 온실가스 저감기술 선진화 연구사업의 하나로 2년여에 걸쳐 개발한 시스템으로 30~50℃의 산업폐수를 공정이나 난방에 필요한 50~70℃의 온수로 만들어 에너지 절약은 물론 환경 오염도 크게 줄일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이다.

열펌프 시스템의 핵심인 2중관형 배기 다기관이 염색 공정에 소모되는 최종 출구 온수 온도는 20℃ 상승시키는 반면 버려지는 산업폐수는 그만큼 온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염색업체들 경우 50℃이상의 산업폐수 방류를 금지하고 있는 관련 법에 따라 폐수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냉각탑을 가동하고 있는 실정으로 열펌프시스템을 도입한 우림산업의 경우 매년 4천여만원에 이르는 냉각탑 가동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정병택 우림산업 대표는 '이제 환경비용 절감과 에너지 절약은 기업의 필수 생존전략이 됐다좭며 좬정부및 연구단체에서 추진하는 관련 프로젝트에 끊임없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에 따르면 최근 환경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적 지원이 활성화 돼 자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친환경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기회가 주변에 널려 있다는 것.

우림산업의 경우 산업자원부의 목적사업 형태로 20억원 상당의 가스발전기 설치를 신규 추진하고 있다.

가스발전은 염색산업단지내 석탄을 이용한 열병합 발전소에 비해 SO, NO, 분진 등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데다 무형의 동력원으로 보관장소가 별도로 필요없고 쓰레기를 배출하지도 않아 관련 부대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덕천 우림산업 부사장은 '가스발전으로 매년 6억~7억원에 이르는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염색업체들도 정부의 지원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 환경 비용 절감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올초 기업의 자발적 환경경영 구축을 위한 산업환경·입지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청정생산 효율성을 2010년까지 지금의 4배로 높인다는 목표 아래 두 곳의 지역청정 생산보급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섬유를 비롯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업종의 청정기술 개발에 향후 10년간 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폐기물 재활용을 개별기업에서 공단 단위로 확대, 폐기물 무배출을 지향하는 '생태산업공단'을 시범 도입키로 하고 친환경 에너지기술개발에 올 한해만 74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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