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인 미국행 비행기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서울공항을 출발한지 두시간쯤 지난 11일 오후 4시20여분쯤이었다.
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핵 등 민감하고 미묘한 문제가 걸려있고 이 문제가 현재 협상국면에 있기 때문에 협상을 존중하고 협상의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높은 목표치를 정하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라며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회담이 화려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한미관계와 정세를 안정시키는데 대단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북핵문제와 관련, "북핵문제는 특별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누차 언론을 통해 한미관계에 대한 저의 입장을 여러 번 강조해왔음에도 그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조야의 약간의 의구심, 한국과 대통령의 인식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런 것을 없애고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첫 만남에서 모든 불신과 의구심을 해소하기는 어려운데, 부시대통령 초청계획이나 올해중 다시 만날 계획이 있나.
"미처 준비못한 질문이다. 실제로 이런 문제가 있다. 초청을 하려면 진척이 있어야 하는데 준비가 조심스러워야 할 것 같다. 부시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보면서 적절히 판단하고 융통성있게 준비하겠다.
-대통령의 이번 방미의 주안점을 어디에 두는가. 부시 대통령이 대북제재조치를 취할 때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대체로 한미동맹관계와 주한미군문제, 북핵문제 등에 대해서는 인식의 공통점이 훨씬 더 많다. 세부적인 작은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 큰 원칙이 일치한 상황에서 작은 전술적 선택은 다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정책은 글로 쓰거나 기사화하면 부분 부분 차이가 드러나지만 만나서 얘기하면 일치감이 확인되니 그게 중요하다. 북핵제거에는 완벽하게 일치하지만 어떻게 제거하느냐 그게 차이다."
-최근 미국이 북핵불가에서 북핵수출 차단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부시는 어떤 사람인가.
"수출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보도에 대해 미 정부가 공식 부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민주적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원칙적이고 솔직하고 신의와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전형적으로 서부영화에서 봐온 미국식 남자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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