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대구'심기 한마음 한뜻

입력 2003-05-12 11:48:17

13일을 기해 D-100일. 보수적인 내륙도시 대구가 세계 속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이제 축제의 흥겨움을 서서히 발산하며 한발씩 다가오고 있다.

지난 2월18일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에 이어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이 만연하는 등 대회 개막을 앞둔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그러나 참가 의사를 표명한 170개국이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는 등 개최 도시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있고 국내 방역작업이 잘 이뤄지고 있는 데다 더위에 약한 사스가 대구의 이름 높은 더위에 근접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U대회 조직위원회는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에 걸맞게 8월2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대회 기간을 전후해 대구를 축제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

이번 대구U대회는 육상, 농구, 펜싱, 축구, 체조, 수영, 다이빙, 수구, 테니스, 배구 등 10개 기본종목과 개최 조직위원회가 선택할 수 있는 태권도와 양궁, 유도 등 3개 종목 포함 13개 종목 182개의 세부종목이 펼쳐진다.

육상과 수영에 각각 45개와 40개의 금메달이 걸려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고 한국은 금메달 16개와 18개가 걸려있는 태권도와 유도 등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 못지않게 국내외 밴드들이 참여하는 월드락 페스티벌, 디지털 영상전시회, 설치미술 요소가 가득한 깃발축제 등 문화. 학술행사 등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러나 뮤지컬, 전통문화 등 다채로운 '메뉴'로 잔치의 흥겨움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나 독창적 요소가 부족한 듯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분야별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통역, 안내, 수송 등 부문별 교육을 통해 대구U대회 성공의 밑거름이 되려 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의 경우 자원봉사자 중 30%가 이탈,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급히 충원해 대회를 치르기도 해 90% 가량이 20대인 대구U대회 자원봉사자들의 성실한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이 중 2천343명의 통역 자원봉사자들은 영어,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이탈리아, 네델란드어 등 15개 언어를 구사, 외국 선수단과의 의사 소통에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선수단 수송을 위해 버스 270여대, 승용차 500여대 등 모두 1천여대의 차량을 배정하고 대구와 경북 경기장소의 이동시간 측정, 교통체증 계산 등 준비도 한창이다.

경기 정보, 운영 인력 및 수송차량 배치 현황 등을 담은 대회종합정보시스템도 이미 구축돼 시험 가동 중이며 선수촌에도 세탁 등 궂은 일을 맡은 부녀회원 등이 손님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축제행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량 제공이 부서간 의견이 엇갈려 겉도는 등 미비한 점도 눈에 띄고 있다.

입장권 판매도 대회 성공의 한 요소이다.

대구U대회 조직위는 개막식 90%, 폐막식 60%, 일반경기 40%의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

부산아시안게임은 개막식 90%, 폐막식 46%, 일반경기 50%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1학교 1국가' '1동 1국가' 서포터스를 구성, 이들에겐 일반경기 입장권에 대해 40% 가격을 할인해주며 교육청 협조로 학생들의 경기 관람을 현장학습으로 인정하는 등 최대한 많이 팔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대구U대회는 3명 이하의 선수단이 60여개국에 이르는 등 외형에 치우친 면이 있지만 170개국 1만1천여명의 선수단과 보도진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의 대회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참가 대상국들에 대해 푸짐한 선물을 돌리며 '한국식 정'을 담은 홍보활동을 벌였고 분야별로 준비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월드컵경기장의 육상트랙이 국제공인에 미달, 보완공사를 거치는가 하면 새로운 일을 꺼리는 관료적 타성이 비치기도 하는 등 미흡한 점도 드러내고 있다.

대구U대회를 성공시키기 위한 대구시와 대구U대회 조직위의 의지와 열성이 점점 더해가는 가운데 시민. 대학생들의 성원과 참여 필요성도 더해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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