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불씨 '여전'

입력 2003-05-10 12:12:00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파업이 9일 잠정 타결됨에 따라 사상 초유의 철강물류 대란사태는 일단 한 고비를 넘겼지만 화물연대측이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면서 시멘트업계에 대한 출입봉쇄는 풀지않아 시멘트 출하는 연전히 중단되고 있다.

또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컨테이너화물의 특성상 협상대상자를 찾지 못해 불씨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아와 함께 화물연대 경인지부도 9일 인천 INI스틸 앞에서 홍보전을 가졌으며, 삼성전자측에 운임 인상 관련 공문을 보내 12일까지 대안이 없으면 구미 등 삼성계열 전 사업장에 대한 차량배차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포항지역 시멘트업계에서는 제품을 싣고 나가는 벌크차량의 운행이 봉쇄돼 재고물량이 눈더미처럼 쌓이고, 이를 받아 쓰는 대구·경북지역 레미콘업계도 피해를 입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시멘트는 하루 5천500여t의 시멘트를 출하하지 못해 지금까지 40여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으며 하루 2천여t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한일시멘트와 시멘트 완제품을 공급하는 쌍용, 동양시멘트도 출하가 중단되면서 대구·경북지역 레미콘업계가 시멘트 품귀난에 시달리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부산해양수산청은 9일 오후 해양수산부 허성관 장관을 비롯해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포항과 달리 부산 컨테이너화물의 경우 화주가 전국에 흩어져 있어 운송사측이 일괄적으로 인상료율을 결정할 수 없는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부분파업이 이틀째를 맞이한 9일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물량은 종전 하루 평소 4천여개를 처리하던 신선대부두의 경우 75%, 자성대 및 감만부두의 경우 50%이상 감소한 상태다.

김해·양산까지 관할하는 화물연대 부산지부 소속원은 전국단위의 개별조직인 위·수탁지부를 합할 경우 6천여명에 이르며,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국내 컨테이너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부산항 부두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부산·유종철기자 tsch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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