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화물협상의 두 주역>

입력 2003-05-10 11:35:32

협상타결을 이끌어낸 주역은 9개 운송회사측 협상대표를 맡았던 (주)동방 박상식(56) 포항지사장과 화물연대측 협상대표인 김병일(47) 운송화물연대 포항지부 파업대책위원장이다.

■박상식 (주)동방 포항지사장

-협상이 타결됐다. 소감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협상안이 통과돼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인상분을 추가 부담하기 위한 포스코의 지원과 각 회사차원의 상당한 자구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 같다.

-그동안 파업으로 운송회사측도 손해가 많았을텐데.

△사실이다. 지금 액수를 밝히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협상이 타결된만큼 그동안 손실을 보전하는 차원에서라도 양측이 힘을 모아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물론 합의사항은 성실히 이행할 것이다.

-협상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협상전문가인 노조측에 비해 비전문가여서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파업이전엔 한가족이었기 때문에 서로 신뢰감을 갖고 접근했다. 노조측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노조측에 하고싶은 말은.

△파업으로 양쪽 모두 피해를 입었다. 노조측도 어쩔수없이 파업에 나섰겠지만 투쟁일변도의 파업은 앞으로 지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하고싶은 말은.

△모든것을 다 잊고 일단 목욕후 잠이나 푹 자고싶다.

■김병일 운송화물연대 포항지부 파업대책위원장.

-합의안에 서명했다. 소감은.

△먼저 이번 파업으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협상결과에 만족하나.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더이상 사태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조합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파업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운송화물 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며 물류운송제도가 개선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또 운송노동자의 삶이 향상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획은.

△부산 등 파업이 진행중인 나머지 지역의 협상이 빠른 시일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이제 정부가 직접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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