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방심 아직 일러

입력 2003-05-10 11:58:01

일부 진정 국면 경계 느슨

보건당국 위생철저 당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위험경보가 장기화되면서 사스에 대한 시민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있어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과에 따르면 사스 위험지역에서 지난 8일까지 입국, 지역에 거주하는 1천730명 중 입국 5일 후 증상 여부를 확인한 사람은 1천323명이며 이들에겐 특이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1천235명은 입국 10일을 넘겨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국립보건원은 국내 첫 추정환자의 상태가 호전돼 10일 퇴원시킬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 유학생 대거 입국으로 한층 고조됐던 사스에 대한 위기감이 한풀 숙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최희석(44.대구 수성4가)씨는 "마늘이 효과가 있는지 국내서 사스 발생 가능성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감성현(50.대구 월성1동)씨는 "교통사고로도 하루 수십명씩 죽는데 사스환자 한 명 발생하는 게 대수냐"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신장세를 보였던 사스 관련 제품의 판매량도 급격히 줄었다.

홈플러스 대구점 관계자는 "마스크 매출의 경우 추정환자 발생 발표 이후 5~10배 증가했다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줄었고 현재는 거의 안팔린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와 보건당국은 대만에서는 9일 사스 발병 후 가장 많은 18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하는 등 사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발생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스 2차 감염 예방과 초기 대응의 원활화를 위해 보건소를 사스 전담 의료기관으로 지정, 보건소에 별도 진료실을 갖추고 사스 감염 예방을 위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달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당국은 24시간 상담 및 신고 전화를 운영하고 별도의 진료실을 마련, 사스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우리 나라가 사스 안전지대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경계를 늦출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안문영 대구시 보건과장은 "우리 나라도 절대 사스 안전지대가 아닌만큼 시민들은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9일 현재 전국 사스 관련환자는 추정환자 1명, 의심환자 15명(입원 1.자택격리 3.격리해제 10.출국 1명), 조사 중 6명,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양성반응 5명, 음성반응 13명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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