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와 포항지역 9개 대형 운송사측의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최대 쟁점인 운송료 인상률을 놓고 노조측은 30% 인상을 요구한 반면 운송사측은 각 회사별로 동결, 2%, 10% 등 입장과 방침이 엇갈려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가 8일 오전 포항지역 9개 대형 운송사들이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측에 운송료 12%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사태 해결의 가능성이 비치고 있다.
◇협상=노조측과 운송사는 7일 오후 3시부터 8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5차례의 정회와 속개를 번갈아가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운송료 인상률이 핵심이지만 운송사간, 운송사-노조간 편차가 너무 큰 것이 걸림돌. 노조는 일관되게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운송단가가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삼안운수, 동국통운, 성우운수 등은 10%선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기사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 포스코 제품을 수송하는 5개 운송사는 협상초기 동결 내지는 2% 인상안을 내놓았다가 8일 오전 9시30분쯤 12% 인상안으로 수정 제시했고 이어 9개 대형 운송사들이 12% 인상안을 내놓아 상황이 급진전하고 있다.
◇현재 상황=협상장 안에서 진통이 큰 만큼 바깥사정도 순탄치 않다.
INI스틸의 경우 일부 수출물량이 수송되는 정도이고 나머지 업체들도 대리점과 소매상에서 5t 내외의 소형차를 직접 몰고와 철근 등 일부 철강재를 소량 싣고 나가는 정도다.
7일 밤 폭우속에서 일부 물량을 출하한 포스코는 8일 오전부터 복귀차량이 다소 늘고 있으나 계획물량을 소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다.
화물연대 회원 등이 농성하고 있는 포항시 인덕동 냉천 둔치에는 8일 오전 현재에도 파업중인 기사 수백명이 모여 있다.
◇쟁점=협상의 최대 쟁점은 운송료 인상률이다.
또 포스코측이 전국운송하역노조위원장과 화물연대 포항지부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부분의 취하요구도 주요 사안으로 대두할 조짐이다.
이밖에 노조와 화물연대는 운송사측이 화주(포스코 등)로부터 받는 운송료를 매월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측은 '절대불가' 입장이어서 10개 요구사항 모두가 난제들이다.
또 7일 노조-운송사간 협상에 앞서 포스코, INI스틸,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주요 화주4사 대표들이 노사간 협상내용을 존중하고 향후 원만한 협상을 위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과연 어느 정도선까지 양보하고 협조할 것인지는 또다른 논란거리다.
◇향후 전망=현재 진행중인 협상의 타결여부는 사실상 운송료를 지급하는 포스코 등 화주들의 손에 달려 있다.
화주들이 운송료를 얼마나 인상하는가에 따라 운송사들이 지입차주들에게 올려줄 인상폭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7일 오후부터 시작된 협상이 정회를 거듭하는 것도 이 부분과 직접 관련돼 있다.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화주-운송사간 운임료 인상협상이 먼저 타결된 뒤 운송사-노조간 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병행하려다보니 더 힘이 든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운송하역노조는 포항에서 진행중인 협상과 별도로 경유가·통행료 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대정부 교섭이 결렬될 경우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운송하역노조 전체가 참여하는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포항·박정출·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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