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

입력 2003-05-08 14:38:43

어두운 소식들이 늘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만, 소리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어루만져 주시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오늘도 우리 사회를 살만한 곳으로 지켜내고 있습니다.

▨특수 휠체어 추가 지원

'이너' 장착 휠체어를 선물해 성요셉 재활원.요양원(전 국제재활원.고령)의 중증지체 장애인들이 몸 구조를 교정할 수 있도록 했던 대구.경북 소아과개원의협의회(본지 4월19일자 보도)가 7대의 특수 휠체어를 추가로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소아과개원의협의회 이정권 회장은 지난 2일 이 재활원을 방문해 우선 특수 휠체어 1대를 선물했고 나머지 6대는 제작이 끝나는대로 조만간 전달키로 했답니다.

이번 방문 때는 재활원에 필요한 산소치료기 2대와 세탁기 2대도 함께 전했습니다.

특수 휠체어는 중증지체장애인의 신체 교정과 재활에 큰 도움이 되지만 구입비 부담이 커 재활원측 자체 마련에는 어려움이 있던 장치입니다.

이 회장은 "특수 휠체어가 중증장애아들에게는 재활의 기쁨이, 기증자에겐 나눔의 기쁨이 됐으면 한다"는 내용의 편지도 이날 재활원측에 전달했습니다.

▨장애인 부부에 온정 잇따라

전동 휠체어를 꼭 필요로 하는 1급 장애인 박문균(62.대구 신암동) 문봉순(50.여)씨의 사연이 보도(본지 1일자)된 후 독자님들의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석한기씨가 5만원, 이영수씨가 5만원, 이일봉씨가 1만원, 지매자씨가 10만원, 김찬귀씨가 2만원, 안해상씨가 50만원, 최광호씨가 1만원, 황성현씨가 5만원, 강성미씨가 10만원, 고희자씨가 3만원, 김복선씨가 5만원, 김순옥씨가 1만원, 구복희씨가 10만원, 윤영팔씨가 2만원, 우인걸씨가 2만원, 전한기씨가 10만원, 김광수씨가 5만원, 박정혜씨가 3만원, 서문규씨가 1만원, 성무용씨가 10만원을 6일까지 장애인 부부 통장으로 보내 주셨다고 합니다.

모두 스무 분의 독자께서 141만원의 성금을 모아 주신 것입니다.

또 어시장을 함께 하신다는 어떤 분들은 전동 휠체어 전달 의사를 밝히며 구입가(국산 170여만원)을 물어오시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한편 지난 한 주 동안 '아름다운 함께살기' 제작팀으로는 장규달씨가 3만원, 강윤정씨가 2만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잔고는 43만5천원입니다.

제작팀 계좌는 대구은행 069-05-024143-008(매일신문사)입니다.

▨무료 성형수술에 국가서 보답

어려운 처지의 시설 아동들에게 무료로 성형수술을 해 주고 있는 대구 가가성형외과(동성로) 오재훈(42) 원장(본지 작년 11월 보도)이 그동안 경북지역 아동들을 위한 수술을 거의 마치고 근래엔 대구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또 가가병원 서울분원은 서울.경기 지역에서도 같은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구에선 우선 황금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저소득 홀몸 노인을 주당 한 명씩, 1차적으로 석달간 12명 시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눈꺼풀이 처져서 시야가 가려지거나 눈가가 짓무른 어르신들이 대상이라고 합니다.

오 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문경.성주.고령 등 경북 거주 아동 30여명의 수술을 무료로 했습니다.

얼굴에 흉터가 있거나 겨드랑이 냄새 등으로 고민하면서도 의료보험이 적용 안돼 수술을 엄두내지 못하던 많은 어려운 어린이들이 새 희망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정부는 6일 경북도지사실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전했고, 경북지사는 감사패로 인사를 했습니다.

오 원장은 대구에서 앞으로 많은 시설아동들이 수술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작은 기술'이 아이들의 건강한 삶 영위에 도움됐으면 한다고만 했을 뿐 말을 아꼈습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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