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가사는 아직도 생명력을 가진 가장 한국적이며 여성적인 문학 장르입니다".
위덕대 이정옥 교수(동양어문학부)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해내려오는 내방가사 200여편을 묶은 '영남 내방가사' 영인본 5권을 출간했다.
18세기때부터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내방가사는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도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창작되고 있는 고전 문학의 한 분야다.
'영남 내방 가사'는 20여년간 내방가사를 연구해온 이 교수가 개인적으로 모은 자료를 중심으로 국학자료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됐으며 주로 1900년대 이후 필사본으로 구성돼 있다.
또 1권부터 3권까지는 장책본으로, 4.5권은 두루마기본으로 분류돼 있으며 생활의 교훈과 풍류, 삶의 탄식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글들이 담겨 있다.
이 교수는 "내방가사가 남성이 아닌 여성, 서울이 아닌 영남지방의 문학인 탓에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내방 가사 연구도 남성 학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중요성을 평가받지 못한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경북도의 지원으로 지난 2000년 내방가사는 담은 CD 타이틀을 내기도 한 그는 "타 지역보다 유교적 규범에 더욱 속박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던 영남 지역 여성들이 억압된 정서를 분출하면서 기품있는 문학생활의 활로로 선택한 것이 내방가사"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부녀자들이 이렇게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편 것은 영남 지역이 유일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현재 전해져 내려오는 내방가사는 두루마기 형태만 6천여점. 그러나 이 교수는 "상당수 글들이 개인적인 소장 형태로 전해지면서 사장되고 있다"며 "내방가사의 체계적인 정리와 세계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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