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늄' 각광

입력 2003-05-08 09:40:17

성인건강에 관심있는 사람은 셀레늄(Selenium.원소기호 Se)을 주목하라.

셀레늄이 성기능 강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비타민처럼 개발된 단독보조제만도 수십 종에 이를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대현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항상화 작용을 하는 셀레늄은 노화예방에서 항암작용에 이르기까지 인체에 좋은 역할을 하는 원소"라고 설명했다.

▨셀레늄이란=철, 칼슘, 아연과 같은 무기질의 일종으로 사람과 동물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극미량의 원소이다.

셀레늄은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항암효과를 비롯해 간질환 예방, 성기능 강화, 피부질환 개선, 관절염 예방과 치료에도 활용된다.

셀레늄은 세포막과 세포질 등 인체의 세포 모든 부분에서 유리기의 공격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유리기는 세포막과 세포 자체를 파괴할뿐 아니라 세포 속에 있는 DNA까지도 파괴하는 치명적인 요소이다.

▨어떻게 섭취하나=채소와 곡물, 육류, 생선, 낙농제품 등에 골고루 함유돼 있다.

특히 브로콜리와 마늘, 배추 등에 많다.

흑미, 버섯, 메밀, 올리브유, 갈치, 연어, 참치, 굴, 새우 등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셀레늄 섭취량의 70% 정도를 곡류로부터 얻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곡류 같은 식물의 셀레늄 함량은 토양에 의해 결정되는데 우리 나라 토양은 셀레늄 함량이 적기 때문이다.

셀레늄은 보통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데 시중에 셀레늄이 함유된 복합비타민제나, 영양제가 판매되고 있어 이를 복용해도 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셀레늄 섭취량은 43㎍(1㎍=0.001g)으로 추정된다.

이는 1978년 셀레늄을 필수영양소로 인정한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1일 권장량 50~200㎍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셀레늄은 인체에 흡수된 뒤 간과 근육에 각각 30%, 신장에 15%, 혈장에 10% 정도 분산 저장된다.

섭취량이 충분치 못하면 장기적으로 암,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노화가 촉진된다.

그러나 과다섭취도 문제. 윤진숙 계명대 식품영양과 교수는 "셀레늄을 과다섭취하면 다른 영양소를 과다섭취할 때보다 부작용이 크다"며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셀레늄 양은 많지 않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는 없으나 셀레늄 단독제제가 좋다고 이를 많이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셀레늄 섭취량이 하루 750~800㎍ 이상이면 머리와 치아가 빠지거나 피로감이 오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성기능 증가에서 항암작용까지=셀레늄은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해독을 촉진,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유리기를 제거해 암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미국 애리조나대 래리 클라크 박사는 지난 96년 1천312명을 대상으로 11년간 연구해 미국의학협회(AMA)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셀레늄 영양제를 매일 200㎍씩 장기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률(전립샘암 63%, 직장암 58%, 폐암 46%)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장질환의 예방에도 효과 있다.

셀레늄은 염증으로 인한 산화적 공격으로부터 간세포를 보호, 간염의 발생률을 낮추며 간염이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한다.

또 정자의 생성을 촉진하고 정자의 운동성을 증가시켜 성기능을 강화한다.

셀레늄은 면역세포인 백혈구, 자연살해세포 등의 활성을 증가시키며 세포성 면역체계와 호르몬성 면역체계의 기능을 강화시킨다.

셀레늄은 유리기를 제거하므로 강력한 소염작용이 있다.

이에 따라 신경통, 류머티스 관절염 등의 예방이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