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수종 바꿔보자

입력 2003-05-08 09:40:17

신록의 계절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 자연의 오묘함을 느껴야 할 도시주택가의 가로수로 버티고 있는 '플라타너스'의 솜털같은 꽃가루와 송화가루, 송진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고통스럽다.

몇 년 전만 해도 볼썽사나울 정도로 가지치기를 하여 그나마 꽃가루는 적었으나 요즘은 나무가 많은 푸른 도시 또는 여름철 덥지 않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가지치기를 덜 하는 것 같다.

이들 가로수는 전선과 같이 있어 위험한 것은 물론 꽃가루가 아이들의 빨랫감에 묻어 재채기를 유발하거나 눈에 꽃가루가 들어가는 등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편안한 삶을 살 권리가 있는 주민으로서 이러한 가로수 수종을 바꾸면 어떨까 싶다.

가을이면 고운 단풍으로 도시미관에 좋고 타수종보다 공기정화능력도 뛰어나며 영양가 많은 열매까지 얻을 수 있는 '은행나무'나 가로등 불빛 아래 전형적인 한국 여성과 같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이팝나무'를 심으면 어떨까. 관계기관에서는 예산타령을 할지 모르나 내 집앞 내 가로수 심기와 특정단체에 나무를 정해 심고 가꾸는 것을 맡기는 '범시민운동'을 전개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본다.

내년에는 계절의 여왕 5월을 꽃가루 공해 없이 쾌적하게 맞았으면 한다.최종규(대구시 봉덕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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